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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괴담열전 - 식인풍습 Cannibalism

06/03/12 14:21(년/월/일 시:분)

히스토리 채널
괴담열전 The Unexplained
5부 - 식인풍습 Cannibalism

xacdo 받아적음



<전략>

인간의 본성에 어떻게 이런 불가사의한 욕구가 싹트게 되었는가?
왜 카니발리즘에 대해 환상을 갖거나 경멸하곤 하는가?

카니발리즘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사람들도, 생존의 문제 앞에서는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비운의 개척자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겪은 괴담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1846년 겨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일리노이에서 출발한 87명의 개척자들은 약속의 땅 캘리포니아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눈보라가 몰아쳐 눈이 무려 2.4미터나 쌓였고, 개척자들은 19세기 사상 가장 혹독한 겨울의 시련을 맛보게 되었다.

눈이 처음 내리기 시작한 건 10월 31일. 조지 도너가 이끄는 개척자들은 리노의 남서쪽 56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호숫가에 분주히 임시 거처를 만들었다.

"서부로 가는 여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험난했죠. 지금이라면 누가 그 거리를 걸어서 갈 생각을 했겠습니까. 요즘에야 수퍼마켓도 차를 타고 가는 판에, 320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횡단할 엄두를 못 내죠. 도너 일행은 따로 준비한 식량도 없었고, 그때그때 노정에서 먹을 것을 구했습니다. 이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황금을 쫒는 여정에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무작정 길을 떠난 겁니다."

11월 20일 경이 되자, 도너 일행은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를 예감하게 되었다. 먹을 것이 없어 허기가 지자, 가축이나 애완동물까지 잡아먹기에 이르렀다. 이 지역에 서식하던 사슴은 이미 오래전에 저지대로 이동했다. 일행 중 패트릭 보위는 이때부터 일기를 썼다.

"10월 31일 이곳에 도착했고, 그날부터 눈이 내렸다. 산을 넘으려 했지만 눈이 너무나 많이 쌓여 길을 찾지 못했다. 가축들 대부분을 잡아 먹었는데, 여기서 내년 봄까지 버텨야 하다니. 눈이 쉬지도 않고 내리는게 벌써 8일째다."

12월 16일. 이들은 모두 15명이었는데, 그 중 여자가 다섯, 남자는 열 명이었다. 여기엔 12살 난 소년과 인디언 2명도 포함되 있었다. 쇳불과 가죽으로 신발을 만들어 6미터가 넘게 쌓인 눈을 헤치고 나아가려 했다.

도너 일행은 스스로를 버림받은 희망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는 않았다.

"건강한 사람들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자기 희생을 한 셈이죠. 노인들도 마음같아서는 눈을 헤치고 식량을 구해오고 싶었겠지만, 불가능한 일이었죠. 하지만 도너 일행은 매우 용감했습니다. 당면한 상황에서 우왕좌왕 하기도 했지만, 일행을 지키기 위해서 갖가지 노력을 다 기울였으니까요."

눈 속에 갇힌지 9일째 되던 날, 버림받은 희망 일행의 안내자가 사망했다. 나머지 일행은 동상에 걸려 있었다. 이들은 이틀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정신은 점점 피폐해져갔다. 눈 앞에는 죽음만이 버티고 있었다. 이제 결단을 내릴 시간이 왔다. 그러나 차마 동료를 잡아먹자는 말을 입 밖에 내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제비를 뽑아 패트릭 돌런이 희생자로 선정되었으나, 그를 죽이지는 않았다.

크리스마스 이브. 거센 눈보라에 급기야 모닥불이 꺼졌다. 일행 중 한 명이 쓰러져 숨을 거두었고, 또 한 명은 딸의 품에 안겨 세상을 떠났다. 12살 난 소년마저 생명의 끈을 놓았다.

개척자들은 담요로 텐트를 만들었고, 시신은 눈 속에 묻었다. 눈이 그치자, 땔깜을 구해 다시 불을 피웠다. 그리고는 침묵 속에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시신의 팔과 다리에서 살점을 떼어냈고,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막대에 꽂아 모닥불에 구웠다. 애써 서로의 시선을 외면하며 고기를 먹었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머지 고기는 잘 싸서 보관했는데, 표시를 해 둬서 자기 가족의 살점을 먹는 일은 없도록 했다.

이들은 그 후로도 18일간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더미에 갇혀 있었다. 사라 포스틱은 남편이 죽는 모습을 봤을 뿐 아니라, 남편의 심장을 불에 굽는 장면까지 목격했다. 인디언을 잡아먹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 주장에 따라 인디언들이 총살됐다.

"도너 일행은 전형적인 미국인들이었고, 카니발리즘에 대해 강한 문화적 반감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극단의 상황에서 어쩌겠습니까, 동료를 잡아먹어야 자기가 살 수 있고, 가족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에 충실했던 겁니다. 목숨을 잃지 않으려면 그렇게라도 하는 수밖에 없었죠. 그들의 행동은 문화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이었으니까."

한달 후, 이들은 드디어 정착할 곳을 찾았다. 그러나 그간 8명이 죽었고, 남은 건 7명 뿐이었다. 도너 일행을 찾기 위해 구조대가 4팀이나 출동했는데, 그들 가운데도 카니발리즘이 만연했다고 한다.

"허기가 지자 머피 부인은 윌튼씨를 잡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설마 그랬으리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다."

출발 당시에는 87명이었지만, 그 중 48명만 살아남았다. 도너 일행의 생존기를 전해 들은 캘리포니아인들은 경악했다. 강력히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극한 상황을 감안해 도너 일행을 이해했다.

굶주리게 되면 체내에 축적된 양분을 스스로 분해하게 되는데, 이럴때 사람은 고통을 겪게 된다. 세포 하나하나에서 양분을 갈구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야기를 전해듣는 사람 입장에서야 끔찍하단 말이 쉽게 터져나오겠죠. 그러나 자기 자식이 먹이로 희생되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래서 차라리 죽은 사람의 고기를 먹는 걸 선택한 거죠."

"사람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선 강력한 심리적인 금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람고기를 먹으려면 일단은 그 행위가 끔찍하다는 비난과 맞서 싸워야하구요, 말 그대로 혐오스럽고 잔인한 짓이니까요.

하지만 굶주림의 고통과 생존에 대한 희망, 특히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람 고기라도 먹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은 과감히 카니발리즘이란 금기를 깨려는 충동을 불러 일으켰죠."

<후략>



헉헉.. 다큐멘터리 받아적느라 30분이나 걸렸다....

히스토리 채널의 인기 프로 괴담열전을 보다가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받아적었다. 원래는 디스커버리 채널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영 아니란 말이야. 히스토리 채널이 그 바톤을 이은 것 같다.

하여간 이런 극한상황에 대해서는 영화 '남극일기'도 있고. 실은 영화보다 그 원작이 되는 실화가 훨씬 매력적이다.

원래는 남극원정대에 두 팀이 갔는데, 그 중 한 팀은 기후가 나쁜 길로 갔다가 죽을 고생을 하고, 거기다가 경쟁한 팀보다 남극점에 늦게 도달해서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래서 돌아가다가 얼어 죽었는데, 그 극한 상황에서 귀신도 보고 서로 잡아먹고 죽이고 하는 끔찍한 이야기를 적은 일기가 나중에 발견되어 화제를 모았었지.

이 얘기도 케이블에서 봤다. 마운틴TV 라고 산악전문 채널 있어.

그래서 나름대로 이걸 공포물 + 사이코 스릴러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뭐 화면은 멋있었고 연기도 잘 했지만, 캐릭터간의 상관관계가 너무 단조롭고 갈등구조도 완만한데다 완급조절 호흡조절 같은 것이 약해서 되게 지루했다. 역시

꾸며낸 이야기는 실화를 따라갈 수 없다니까.

위에 나온 이야기도 비슷한 케이스. 딱 친절한 금자씨 후반부 느낌이다. 인간 본성의 가장 추악한 부분을 들추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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