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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인물

연기자로서의 개그맨, 연예인으로서의 개그맨

06/05/28 01:34(년/월/일 시:분)

현대생활백수 - 왼쪽이 고혜성, 오른쪽이 강일구

얼마전 큰 인기를 끌었던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현대생활백수"가 끝났다. 아무리 큰 인기를 끌었다지만 신인이라 그런지 금방 소재의 바닥을 보였고, "재미없는 프로는 짤린다"는 개그콘서트의 잔인한 시스템 때문에 금방 자취를 감췄다.

여기서 대비되는 것이 두 출연자, 고혜성과 강일구의 진로다. 고혜성은 현대생활백수의 인기를 토대로 각종 행사에 초대되고, SK텔레콤 CF도 찍고, 심지어는 영화 주연으로 발탁되는 등의 대형 섭외가 끊이지 않는 반면, 개그콘서트에서는 얼굴도 못 내밀고 있다. 그에 비해 강일구는 CF도 못 찍고 별다른 섭외가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현대생활백수가 끝난 바로 다음주에 "굳세어라 조기자" "100초 토론" 등으로 화려하게 복귀해 개그콘서트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 코너를 같이 했던 두 개그맨,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다르게 만드는 것일까.

주말마다 기름진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생과 개그콘서트를 보며 이런 얘기가 나왔다. "현대생활백수는 사실 강일구 때문에 유지되는 코너야. 물론 고혜성의 캐릭터가 뛰어나기 때문에 인기가 있지만, 몇 주가 지나도록 변화가 없잖아? 즉 연기력의 한계가 있다는 거지. 그에 비해 강일구는 매주 변화하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고혜성의 캐릭터를 받쳐주고 있지. 어차피 이 코너는 오래 못 갈걸? 그 후에 살아남는 쪽은 강일구 쪽일꺼야."

이에 대해 나는 이렇게 답변했다. "하지만 돈을 버는 쪽은 고혜성 쪽일껄? 상업성은 캐릭터에 있으니까. 유행어는 따라하면 되고, 말투는 흉내내면 그만이지만, 캐릭터 자체를 밀 경우에는 그 사람에게 직접 돈을 주지 않으면 이용해 먹을수가 없잖아. 그런데 고혜성은 단순한 유행어나 말투 차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직접 백수 캐릭터로 밀기 때문에 돈이 될꺼야."

즉 우리 형제의 분석은, 강일구는 연기자로서의 개그맨의 자질이 있고, 고혜성은 연예인으로서의 개그맨의 자질이 있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강일구는 캐릭터가 없고, 고혜성은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꾸는 것 보다는, 자기가 잘하는 쪽을 개발하는 쪽이 더 나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둘의 진로도 좀 어울리지 않는다. 고혜성은 자신의 부족한 연기력을 보완할 생각인지, 무려 영화의 주연으로 참여했는데, 그의 부족한 연기력을 감안할 때 이 영화가 어떤 꼴이 날지는 뻔하다. 또한 최근 시작한 코너 "굳세어라 조기자"의 경우도 강일구의 상대역의 캐릭터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예전만큼 재미있지 않다. 물론 고혜성의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감독만 잘 하면 영화는 그럭저럭 재미있을테고, 강일구는 연기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개그콘서트의 어디에 갔다놔도 일단 재미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껄.

그렇다고 해서 둘이 다시 만난다고 해서 재미가 있을리는 없고. 내가 매니지먼트 사장이라면 고혜성을 순발력 쪽으로 몇 년 훈련시켜서 쇼프로 패널 쪽으로 데뷔시키는 쪽이 돈을 잘 벌것 같은데. 강일구는 오히려 연기력을 더 키워서 임하룡 같이 영화배우 쪽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http://blog.naver.com/koguys/80020449046
현대생활백수 - 개그사냥 우승팀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090&article_id=0000010623
'현대생활백수' 고혜성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108&article_id=0000033427
지난 7일 막을 내린 KBS2 ‘개그콘서트’ ‘현대생활백수’ 코너의 대한민국 대표백수 고혜성 역시 로맨틱 섹시 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에서 주인공인 영수 역으로 분해 오는 6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117&article_id=0000046890
"일구야~ 형도 화장품 모델 한번 안되겠니?"
프랑스 제약사인 피에르 파브르의 화장품 '끌로랑(KLORANE)' 런칭행사가 열렸다. '생활백수' 개그맨 고혜성이 마치 백수를 뜻하듯 의상 전체를 흰색으로 맞춰 입고 런칭쇼에 참석해 코믹한 표정을 지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117&article_id=0000046420
'영구장애' 이겨낸 고혜성, "장애 이겨내면 안되겠니"
고혜성은 4일 낮 12시 50분 KBS 본관 공개홀에서 열린 '가슴펴고 활짝' 행사에 참여 이수성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 받았다. 고혜성은 투병중인 부모를 대신 20살 때부터 야식 배달, 비디오 배달, 퀵 서비스, 대리운전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 특히 5년 전 간판제작 일을 하다 3층 높이의 사다리에서 떨어져 왼발이 영구장애 판정을 받았다.
양쪽 발꿈치 뼈가 으스러져 의사로부터 '영원히 절뚝거리며 걷는다'는 영구장애 판정을 받은 고혜성은 "의사가 만류했지만 내 자신의 의지로 한 걸음 한 걸음 걷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강한 의지로 아픔을 참고 발걸음을 뗀 고혜성은 "놀랍게도 1년 정도 지나자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015&article_id=0000884680
‘오해하지 말고 들어.운전에 주의해주면 안되겠니?’
인기 개그맨의 재치있는 멘트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내비게이션 지도 소프트웨어가 나왔다.만도맵앤소프트는 3일 딱딱한 안내 음성에서 탈피해 인기 개그맨 고혜성,강일구씨 음성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현대생활백수’ 버전을 선보였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213&article_id=0000001015
`현대생활백수`는 잊어라 `일구의 재발견`
개그맨 강일구가 연기 호평을 얻으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290

  • 태공 06/05/28 02:17  덧글 수정/삭제
    고혜성는 아마 저 백수캐릭에서 벗어나기 힘들껄.
    지금은 섭외가 물밀듯이 와도 한계가 있제..
    사람들은 금방질리니까.
    그런면에서 캐릭성은 약해도 커나가고있는 일구쪽이 가능성이 있지

    뭐 아직 신인이니까 -^-
    • xacdo 06/05/28 02:24  수정/삭제
      고혜성이 백수 캐릭터에서 구태여 벗어날 필요는 없지. 옥동자도 처음 캐릭터를 아직까지 밀면서도 여전히 재미있잖아. 캐릭터가 단순히 표현을 넘어서 하나의 인간으로 다가오면 더 이상 질리거나 하지 않을껄.
      그에 비해 나는 강일구 쪽이 더 불안해. 왜냐하면 연기자는 돈을 썩 잘 벌지는 못하니까. 개그콘서트 출연료 만으로 생활이 될까? 그건 아니라고 보는데.
  • 태공 06/05/28 03:06  덧글 수정/삭제
    난 이미 충분히 고혜성과 옥동자는 지겨운데.
    솔직히 옥동자는 안나오길 바란다. 한때 개콘의 더러운저속개그가 난무할때 그 중심에 있었기에. 지금의 개콘이 재기발랄함속에서도 그때의 저속개그의 명맥을 유지한다니까-_-

    근데 확실히 강일구쪽이 불안하긴 해... 물론 개콘만 하는건 아니겠지만...-_- 참 돈이 안되긴 하지. 얼굴을 팔지않는한.
    • xacdo 06/05/29 01:40  수정/삭제
      저속함은 개그의 공격성보다는 캐릭터간의 상관관계의 허술함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사실 개그는 폭력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괴롭히고 바보 만들면 웃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웃음이 관객에게 불쾌하지 않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공격을 당하는 쪽이 충분히 당할만한 캐릭터로 그려지면서, 그 정도 공격은 괜찮다는 상호간의 신뢰관계를 충분히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강유미 기자와 옥장군의 개그가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도, 강유미 기자의 연기력과 아이디어 때문이라기보다는 그걸 옥장군이 환하게 웃으면서 농담으로 받아주는 태도에 있다고 본다.
      그런 이유로 옥장군의 개그는 저속하지 않아. 충분히 캐릭터 있어.
  • 06/05/28 13:03  덧글 수정/삭제
    고혜성은 백수 캐릭터로 끝까지 밀고 나가려나보네요. 강일구는 봉숭아 학당에서 '손석회'로의 변신은 괜찮은 것 같아요. 연기력이 받쳐준다는 느낌이랄까.
    • xacdo 06/05/29 01:43  수정/삭제
      강일구의 최근 캐릭터 '손석회'는 변신이라기보다는 기존 캐릭터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죠. 기존 캐릭터의 일관성을 지키면서 그 안에서 변화와 확장을 보여주는 점에서 확실히 강일구는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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