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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트북으로 강의 녹음하기

06/03/12 11:27(년/월/일 시:분)

관련자료가 없어서 애를 먹었기에 적어놓고자 한다.

대부분의 노트북 녹음 품질은 형편없다.
특히 휴대성을 강조하는 12인치 이하의 노트북의 경우는 사운드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 뭐 그냥 이어폰으로 들으면 그럭저럭이긴 하지만, 녹음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마이크 입력 단자를 왜 만들어놨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다.

일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14인치 이상의 노트북의 경우, 별도의 사운드 코덱을 탑재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좀 배려를 하긴 하지만, 홈 레코딩을 할 정도로 품질이 나오지는 않는다.

USB 전원으로 동작하는 마이크 프리앰프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USBPre의 경우 100만원이 넘어가는 숨넘어가는 가격이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건 둘째 치고.

자, 내가 알아볼 것은 그냥 강의 녹음 정도다. 노트북으로 타락 타락 탁탁탁 강의를 필기하면서 녹음까지 같이 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처럼 글씨 못 쓰는 사람에게도 축복이고, 컴퓨터에 간단히 녹음해놨다가 다시 찾아듣기도 편리하니 효율도 올라갈 것이다.

특히 MS OneNote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필기와 녹음이 자동으로 연동되는 놀라운 기능에 눈이 뒤집힐 것이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녹음하면서 타이핑을 해도, 그 타임라인이 자동으로 싱크로되어, 나중에 필요한 부분만 빠르게 찾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12인치 이하의 휴대성을 강조한 미니 노트북의 경우 녹음 품질이 형편없다. 기본 설정 만으로는 교수님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들 정도다. 어떻게 녹음 품질을 확보할 것인가?

- 외장 마이크는 답이 아니다.

일단 마이크를 사서 꼽아 쓰는 것은 제외를 하자. 왜냐하면 내가 테스트 해봤지만 도저히 아니거든. 노트북 커뮤니티에서 나같이 삽질하는 사람이 간간히 나오는데, 나같은 사람 또 안 생기기를 바란다.

먼저 마이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핀 마이크 같은 컨덴서 마이크와, 노래방 마이크 같은 다이나믹 마이크.

일단 다이나믹 마이크는 전혀 안 된다. 볼륨이 하나도 확보가 되지 않는다. SM58로 해봤으나 프리앰프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전문 녹음용 말고 일반적인 용도의 작은 컨덴서 마이크. 예를 들어 SONY ECM-719, DS70P 같은 경우, 별도의 PLUG-IN POWER가 필요하다. 이 말은 사운드카드 쪽에서 마이크에 별도의 전원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트북에서 그런 고급기능을 지원할리가 없지. 이것도 탈락.

혹시라도 ECM-719 같은 경우 자체 건전지로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기대를 품는 분들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볼륨이 너무 작아서 알아들을 수가 없다. 노트북의 파워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마이크 같은 쓸데없는 곳에 나눠줄 여유는 없다.

그렇다면 별도의 파워 필요없이 동작하는 저가의 핀 마이크는 어떨까? 그럭저럭 쓸모는 있겠지만, 노트북 내장마이크와 음질 차이가 딱히 없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결국 결론은 내장마이크를 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런 외장 마이크는 솔직히 MDR에 어울린다. MDR의 녹음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서, 방송국에서도 백업 녹음으로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 물론 컴퓨터로 옮기는 과정은 그놈의 소니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지만, 음질만 따진다면 로파이 홈 레코딩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로 뛰어나다. 가격도 프리앰프 사는 것보다 싸잖아.

- 쓸데없는 IntelliSonic DX

내가 쓰는 후지쯔 T4020에는 마이크가 두개 달려있다. 그렇다고 스테레오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단순히 듀얼 마이크일 뿐이다. IntelliSonic DX 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두개의 마이크의 공통된 부분을 걸러내서, 주변 잡음을 줄이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문제는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목소리는, 노트북의 범위를 한참 벗어난 주변에 있다는 것이다. IntelliSonic에서는 그래서 교수님의 목소리를 주변 잡음으로 인식해서 줄여버린다. 그래서 기본 설정으로 녹음하면 강의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해결책으로는 IntelliSonic의 범위 각도를 최대로 넓혀주거나, 아니면 아예 꺼버리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 그래도 아까워서 끄지는 않고 각도를 최대로 벌려서 사용하고 있다.

- 녹음 품질을 높이자

MS OneNote 에서는 녹음에 사용하는 기본 코덱이 Windows Media Audio 9 Voice 코덱으로 되어있다. 음성 전용 코덱으로 압축률은 상당히 좋지만, 애초에 내장마이크에서 들어오는 소스가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코덱에서까지 압축률을 너무 높여버리면 소리가 다 뭉개져버린다.

그래서 하드용량을 다소 잡아먹더라도 품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Windows Media Audio 9.1 - 48kps 44kHz mono CBR 로 하고 있다. 이럴 경우 1시간 강의에 20M 정도가 나온다. 일주일에 2시간씩 16주 강의라고 해도 CD 1장이 안 나오는 용량이다.

- 맨 앞자리에 앉자

일단은 가까이서 녹음하는 것이 좋다. 노트북의 녹음 성능이 뛰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볼륨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강의 시간 15분 전에 가서 맨 앞자리를 확보한다. 그리고 수업 내내 노트북을 펴놓고 녹음과 동시에 필기를 한다. 그러면 녹음과 필기가 원노트에서 자동으로 싱크로 되며 30초 단위로 저장된다.

- 마이크 증폭 기능은 사용하지 말자

일단 마이크의 볼륨은 최대로 키우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고급기능에서 마이크 증폭(20dB)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왜냐하면 노트북 자체의 소음, 키보드를 친다던가 마우스를 클릭한다던가 노트북에 손이 닿는다던가 하는 잡음이 심하게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물론 외장 핀마이크를 사용하면 이 잡음을 줄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핀마이크에 손이 닿는다던가 옷깃이 스친다던가 하는 잡음이 있기 때문에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다.

혹시라도 대형 강의실에서 뒷자리에 앉았는데 교수님이 마이크도 사용하지 않는다는등 비상사태에만 마이크 증폭 기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자. 그때는 조심해서 키보드 소리도 작게 하고 노트북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 결론

1. 노트북에서 강의 녹음용으로 외장 마이크를 사는 것은 좋지 않다.
2. 혹시라도 노트북에 쓸데없는 잡음제거 기능이 들어가 있을 경우 꺼버리자.
3. 마이크 볼륨은 최대로 높이되, 증폭 기능은 쓰지 말자.
4. 앞자리에 앉자. (제일 중요)

이 이상을 욕심낸다면, 멀티미디어 전문 노트북을 사거나, MDR을 쓰자.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135

  • 아크몬드 06/03/12 11:55  덧글 수정/삭제
    OneNote는 정말 쓸만한 것 같습니다..
    • xacdo 06/03/12 12:24  수정/삭제
      정말 쓸만한 정도까지는 아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이 보이는 정도라고 할까요.
      원노트는 태블릿PC를 위해 임시로 만든 툴이라는 느낌이 아직도 강합니다. 그래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와는 다르게 다음 버전이 많이 기대되요.
  • shyxu 06/03/13 04:49  덧글 수정/삭제
    MDR.. 써본사람으로서..
    매우 좋음..

    조그만 클럽 공연 가서
    부틀렉 만들기도 와방 좋더군요 .. ㅋㅋ
    • xacdo 06/03/13 14:32  수정/삭제
      20-30만원 가격대에서 가장 저렴하게 녹음할 수 있는 기기가 MDR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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