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09/01/24 00:01(년/월/일 시:분)
컴퓨터가 빨라지는 건
단순히 네이버 페이지가 빨리 열리거나, 와우 프레임 수가 높아지는 게 아니다.
물론 그런 것도 좋겠지만
일단 우리가 쓰는 컴퓨터는 만능이다.
AND, OR, NOT 게이트 3개만 있으면 이 세상의 모든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다.
아니 정말로. 100% 가능하다니까.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수학 문제로 바꿀 수 있다면
컴퓨터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컴퓨터는 전지전능하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는 이미 만능이다.
1950년대부터 이미 만능이었다.
그럼 문제는 뭐냐?
느리다.
전지전능하긴 한데 느리다.
뭐든지 풀 수 있긴 한데, 문제에 따라서 빨리 풀기도 하고, 늦게 풀기도 한다.
근데 늦게 푸는 건 몇 시간, 며칠, 몇 개월, 몇 년, 몇 십 년이 걸리기도 한다.
만능이면 뭐해.
어떤 문제는 몇 십 년씩 걸리는데.
사람은 많아야 70세를 사는데, 죽기 전에 답을 보겠어?
그래서!
컴퓨터가 빨라진다는 의미는
기존에는 느려서 제쳐놓았던 문제들을
이제는 풀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컴퓨터는 무섭게 빨라지고 있다.
UFO를 줏었다는 인텔도 있고.
CPU도 메모리도 매년 거의 2배씩은 증가하잖아?
이런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수십년을 달려왔으니까.
게다가 컴퓨터가 등장한 건 몇 십 년 안 돼. 아직도 초창기고, 가야할 길이 한참 남았다.
알고리듬(algorithm)이라고
어떻게 하면 컴퓨터에게 일을 더 빠르게 시킬까를 연구하는 분야가 있는데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가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전체 수학 문제 중에 아주 조금밖에 안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 조금 가지고 정말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그러므로
앞으로 컴퓨터가 더 빨라지면
컴퓨터는 점점
처음에 설계했던 대로
만능
전지전능
신에 가까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할 일:
1. 컴퓨터를 빠르게 만든다.
2. 컴퓨터가 빨라지면 시킬 일을 생각해놓는다.
1번이야 나처럼 컴퓨터 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고
여러분의 몫은 2번이 아닐까.
많이 생각해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