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9/03/07 11:01(년/월/일 시:분)
난 신시티 같은 스타일리쉬한 수퍼히어로물일줄 알았는데
이건 왠 블레이드 러너 같은 사이버 펑크.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 같았다.
특히 결말이 완전 암울했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느껴진달까.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순 없어. 그러니까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면, 누군가가 악역을 맡아야 해. 그게 내가 될꺼야.
이런 논리는 배트맨과 비슷한 것 같은데, 왓치맨의 다른 점은 실제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죽인다는 것이다. 아무리 수억명을 살리기 위해 수백만명을 죽였다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같으면 절대로 안 하는 짓이지.
|
"나 세상 평화롭게 하려고 수백만명좀 죽일께." |
|
"오 좋은 생각. 나도 찬성~" |
미스터 맨하탄은 맹~하게 있다가 갑자기 우왕ㅋ굳ㅋ 하면서 동의하는 건 또 뭐야.
진짜 "지구가 멈추는 날"의 키아누 리브스랑 캐릭터가 너무 겹쳐. 완전 똑같애. 멍~한 능력자.
http://xacdo.net/tt/index.php?pl=1530
지구가 멈추는 날 (2008)
여담으로 이 암울하고 칙칙한 영화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신 말린 애커맨은, 개인적으로 얼마 전 소개팅했다가 잘 안 됐던 여자분이랑 닮아서리... 보는 내내 잡다한 생각이 들었다.
왓치맨의 말린 애커맨 닮았어요~ ^^
...근데 별로 칭찬으로는 안 들리네 -_-;;;
내가 이래서 잘 안 됐었나.
http://lezhin.com/207
왓치맨 프리미어 시사회에 온 말린 애커맨.
마지막으로 상업성에 대해.
애초에 원작이 암울했고
유머감각이나 유쾌한 캐릭터, 해피엔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명작이 되기에는 너무 늦게 나왔고.
그냥 DC에서 수퍼히어로물 쭉 만드는 김에, 본전만 뽑을 정도로 그냥 만들었다, 이게 정답이 아닐까.
이걸 팔릴만하게 고친다고 해서 더 팔릴 것도 아니고.
그건 이미 지난 '헐크'에서 검증이 끝났으니까.
http://zambony.egloos.com/1781248
두 번째 시도인 <인크레더블 헐크>는 코믹한 부분을 늘리고 이안 감독이 보여주었던 사색적 요소를 대폭 축소했지만, 전편을 크게 능가하는 흥행 성적을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며, 따라서 속편이 제작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안 감독의 '헐크'가 너무 무거워서, 대중적으로 가볍게 '인크레더블 헐크'를 만들었지만 흥행은 그게 그거였다는 얘기.
결론.
데이트 영화로는 비추.
남자들끼리 모여서 쑥덕대기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