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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연애

10/05/02 14:35(년/월/일 시:분)

"세기말 고문사전설"(1~25편)을 그렸던 하기스(쥐1). 작년 6월 이후로 신작이 끊겼다...
요즘 뭐하나 해서 병신닷컴(qudtls.com)을 가봤더니 ㅎㅎ

엄청 잔인하고 우울하고 찌질한 만화 그리던 분이
이렇게 알콩달콩 사랑을 하고 있다니 ^^

물론 나야 이런 거칠고 성기고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정서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보들보들 배싯배싯 피어오르는 사랑의 기운도 참 따뜻하게 느껴지네.


http://qudtls.com/view.php?no=2696
나는 누나와(언제부터인가 누나라고 안부르고 주로 '자기'라고 부른다) 거의 아홉 달째 사귀고 있는건데
첫 달 보다 두 번째 달이 더 좋고 두 번째 달보다 세 번째 달이 더 좋았다. 매 달이 그 전 달보다 더 더 좋았다.
지금도 그렇다


http://qudtls.com/view.php?no=2620
둘이 같이 밖을 돌아다닐 때
가끔 내가 저질스런 농담을 하거나 음탕한 손길을 뻗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나를 가볍게 톡 치면서 여성 특유의 고음으로
"싫어~;;"
라거나
"야아~~~!!;;"
라고 할 때가 있다. (그냥 '싫어!'가 아니고 "싫어~!;;"다...)
잘 설명은 못하겠는데... 암튼.....
난 저런 말이 너무 좋다. 그 사랑스러운 목소리도 너무 좋다....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미 치겠 어 요


http://qudtls.com/view.php?no=2610
8월말에 누나랑 처음 만났을때
난 치통이 너무너무 심했다
어금니 네 개가 다 썩을대로 썩어있고
특히 한개는 이가 절반이 날아가있을 정도였다(하도 썩어서)
그래서 누나랑 만나고도 이빨(이 보다는 이빨이 발음하기 좋으니까 그냥 이렇게 쓸래) 아프다고 징징거렸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기억이난다
밤 11시쯤이었는데, 메신저로 내가 이빨아프다고 하니까 바로 약국가서 진통제사오고, 학교앞에서 과일주스 사와서, 나 사는 고시원 앞까지 찾아와주던 기억
진짜 너무너무 고마웠다
나랑 별로 친하지도 않고 그냥 인터넷으로 알던 사람일 뿐인데 그렇게나 잘해주는 게 너무 좋았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지

그랬는데
요즘은 누나가 이가 아프다고한다
내가 필요하면 바로 찾아가서 옛날에 받은것들 다 보답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마찬가지다.

http://blog.naver.com/dogona2006/80028500276
세기말 고문사전설 6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artoon_ad&no=9814
공부하는 사람들 9화 - 떨리는 출발 (1)

http://theoff.egloos.com/4589564
이 사람은 점점 우울해져갔다.
그리고 그 우울함은 점점 쌓여 거대한 산이 되었고, 그 산의 크기만큼 그의 우울함의 그림자는 짙어져갔다.
그리고 어느날 저 블로그를 닫더라.

사실 꽤 걱정되었다.
'우울해!', '내가 제일 병신같다.' 라는 소리를 해대던이가 어느날 사라졌다고 생각해보라.

그런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뒤에 블로그를 다시 열었다.
그 때는 대놓고 말은 안했지만 이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는 달라졌다.
그의 사랑이 우울함의 산을 없애버렸다.
더 이상 그는 자기가 병신이란 소리를 하지 않았다.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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