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1/02/27 13:37(년/월/일 시:분)
닭강정은 왠만해선 맛이 없다. 잘 하는 집이 없다.
치킨은 왠만해선 맛있는데, 닭강정은 왜 그럴까?
인천에는 잘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소문대로 줄이 길었고, 30분을 기다려서 먹었다.
음... 바삭하고 끈적하니 매우 달았다.
단 걸 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금방 물릴 정도로 물엿을 아주 많이 넣었다.
그래도 좀 덜 물리라고 매운 맛을 강조했다.
두 번 바짝 튀겨서 딱딱할 정도로 바삭해진 치킨을
아주 달고 매콤하게 깐풍기 풍으로 솥에서 볶아냈다.
무척 맛이 강해서 인상에 확 남았다. 첫번째 조각만 먹어도 확 느껴진다.
역시 시장 음식은 강해야 살아남는 것 같다.
닭강정을 먹고 인천을 살짝 걸었다.
시장 골목을 보니까, 신포닭강정하고 그 주변에만 사람이 있고, 나머지는 휑 했다.
그 주변 골목도 비슷했다.
사람이 몰리는 곳은 엄청나게 몰리는데, 없는 곳은 아예 없었다.
상권이 심하게 쏠린 것 같았다. 잘 되는 집만 잘 된다.
그런 한편, 오래된 건물도 무척 많았는데,
외벽에 페인트 칠이 다 벗겨지고 녹이 슬었는데도 그냥 쓰고 있었다.
저런건 굳이 재개발을 안 해도 그냥 칠만 다시 해도 될텐데.
장사가 잘 되는 골목은 무척 으리으리하지만,
아닌 쪽은 그냥 방치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인천이 아니어도 이런 격차는 있기 마련인데, 적어도 블럭은 나뉜다.
잘 되는 구역이 있고 안 되는 구역이 있다.
그런데 인천은 한 구역 안에서도 그 차이가 난다.
왼쪽 빌딩은 으리으리한데 오른쪽 빌딩은 후지다.
흠. 왜그럴까.
기타 도시들의 감상
* 수원: 외식이 발달했다. 으리으리한 갈비집들이 많다.
* 안산: 대형 교회가 많다. 교회가 지역 문화센터까지 흡수했다. (수영장, 헬스장, 원어민 영어교실...)
* 구리: 직장은 서울이고, 잠만 구리에서 잔다. 전형적인 베드 타운.
* 일산: 북서쪽의 구리. 먼 대신에 좀 더 크다. 구리가 김포/하네다라면, 일산은 인천/나리타 느낌.
* 구미: 완전 공장 단지. 아프리카처럼 자로 쭉쭉 그은 칼 경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