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6/02/10 08:56(년/월/일 시:분)
얼마 전, 새로 생긴 구리역에 갔다가 이런 전도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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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교회 전도지 |
나는 이 전도지를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전도지 특유의 구질구질한 멘트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전도지라 하면
예수천국 불신지옥 부터 시작해서
온갖 말을 갖다 붙이면서 교회로 나오라고 악을 쓰는 스타일인데
이건 딱 전철 노선도랑 전동차 시각표만 보여주고 끝이잖아.
전체 8페이지 중에서 밀알교회 관련 부분은 단 2페이지 뿐.
그것도 밀알교회 전경과 위치, 예배시간 안내가 전부다.
심지어는 "교회로 나오세요"라는 말조차 없다.
이 심플함은 마치 나이키 광고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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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나이키 광고, 2002년 칸 국제광고제 금상 |
칸 국제광고제 한국사무국
http://www.canneslions.co.kr/
[광고정보센터] 특집 - 칸 국제광고제 2002년
하여간에
전도지 주제에
나이키 광고만큼 심플한 메시지를 전달하다니!
이런 요즘 세대 스러운 일이
심지어 나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이런 전도지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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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
"하나님과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푸시기를 소망합니다.. ^^"
^^ <- 이모티콘까지!!
이 정도면 거의 "세일즈 전도"라고 불러도 될만큼
요즘 세대 입맛에 맞는 순화된 전도다.
확실히
시대가 변하니까 전도도 변한다.
통기타랑 피아노 가르켜 준다는 말에 실은 나도 혹했다;;
이쯤되면
거의 불교 수준의 전도잖아.
하여간 옛날 기독교의 지나친 전도주의는 싫었는데, 잘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