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06/03/23 14:17(년/월/일 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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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로 파괴된 HSBC은행 건물 (터키 이스탄불, 2003년) |
2003년 11월 당시, 위 사진이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것을 보고 나는 순간적으로 "롯데월드 아트란티스가 테러 당한것"으로 착각했다. 아니 도대체 동아일보 1면에 아트란티스가 나오지? 하고 자세히 봤더니 아니었다. 그때는 다행이다 싶었지만
어쩌면 나의 착각은, 그로부터 3년 후 있을 비극적인 사건의 복선이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기분은 딱 위 사진만큼 참담하다.
관련글: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사망사건
http://www.xacdo.net/tt/index.php?pl=113
2003/11/21 일기 -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http://xacdo.net/zboard/zboard.php?id=diary&no=518
터키 이스탄불 폭발사고 425여명 사상
http://blog.naver.com/mobacle/60014599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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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에서 배포중인 롯데월드 특별우대권. 참고로 세븐일레븐도 롯데꺼다. |
오늘 편의점에 갔다가, 아무리 봐도 급조한 티가 풀풀 나는 롯데월드 할인권을 보고 새삼 느꼈다. 이번 사건이 좀 타격이 되긴 됐구나. 이젠 좀 롯데월드도 정신을 차렸나 싶었는데..
네이버 검색어에 갑자기 1위로 "롯데월드 무료"가 뜨는 것이었다. 3/26~31까지 일일 3500명 한정으로 그냥 입장도 아니고 무료'이용!'을 시켜준다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매상이 떨어졌으면 그래 이런 생전 안하던 극약처방을 내린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군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걸. 물론 내가 롯데월드에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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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2005년 페이지랭크 1위의 현장 |
2003년 10월, 입대를 20여일 앞두고 개장한 아트란티스는 나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나는 거의 반 미치듯 아트란티스를 타 제꼈고, 찬사로 가득한 리뷰를 국내 최초로 썼다. 그래서 네이버 구글을 비롯한 대부분의 검색엔진에서 "롯데월드 아트란티스"라고 검색하면 맨 처음 뜨는 페이지가 내 리뷰였다.
그래서 내가 군대 가 있는 동안 롯데월드에서는 나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내 리뷰의 문구를 마음대로 인용해서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MBC에서 했던 상상원정대, 전 세계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다니는 쇼프로도 아마 내 리뷰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내가 그때 군대에만 안 있었어도 막 따졌을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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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리뷰를 "탑승손님 후기"라는 정체불명의 출처로 인용했다.
그리고 저 다섯개 전부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지만, 전부 내가 쓴 거다. |
2004/04/11 일기 -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http://xacdo.net/zboard/zboard.php?id=diary&no=564
어쨌든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보니, 롯데월드가 돈을 많이 벌긴 버는 모양이다. 아니 고작해야 놀이공원 정돈데 돈을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어? 그까이꺼 그냥 대충 레일깔고 미니카 굴려서 이리 출렁 저리 출렁 해주면 애들 코묻은 돈이나 줏어먹는거 아니야? 뭐 그딴 식으로 했으니 사람이 다 죽고 난리도 아니겠지만.
하긴 과거 삼성의 지배구조를 봐도 에버랜드가 맨 위에 있는 걸 보면, 어쩌면 에버랜드는 삼성전자나 삼성카드보다 더 큰 수익을 내는 진짜 알짜배기 기업인지도 모르겠다. 에버랜드가 그 정도면, 롯데월드는 오죽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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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나 지금이나 에버랜드가 돈의 흐름의 중심에 있는 건 마찬가지다. |
그렇게 수익을 많이 내는 거면, 제발 고작 할인 이벤트나 무료 이벤트 정도로 사람 끌어모을 생각 말고, 좀 안전하고 믿음직스럽게 시설에 투자 좀 해봐.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직원들 입 단속이나 시키고 말이야, 시대가 어느 시댄데 그 사람들이 가만히 입 다물고 있을거라 생각하는거야? 돈은 돈대로 받고, 말은 말대로 하겠지.
뭐 이번 이벤트로도 효과가 없으면 좀 정신 차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공짜라도 가기 싫어. 롯데월드가 그 썩어빠진 생각을 버리기 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