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음악
06/10/14 16:29(년/월/일 시:분)
아이튠즈로 들은 음악을 정리해본다.
물론 옛날 옛적에 CD로 수도 없이 들었던 거라 별다른 감회는 없다.
Greenday - Warning
...그린데이 최악의 앨범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다. 쓰리 코드의 한계를 명백히 보여준 졸작. 너무너무 단순한 나머지, 표절 논란도 많이 있었다. Warning도 그렇고, Castaway는 Aaron Carter - I Want Candy랑 똑같다. 물론 American Idiot도 조영남-도시여 안녕 이랑 똑같지.
여담으로 잉베이가 한국을 찾았을때, 존경하는 기타리스트를 물어보자 비틀즈와 그린데이를 꼽았다. 그땐 좀 황당했는데 이젠 좀 이해가 갈 것도 같고 그래.
김건모 - 8집 Hestory
...그 전까지 좀 떴다고 목에 힘주면서 성인 가요랍시고 축축 늘어지는 노래만 부르다가 앨범 말아먹던 그가 돌아왔다. 7집에서 직접 작곡한 '미안해요'를 히트시키며 싱어송 라이터로의 자질을 보여주고 '짱가'로 옛날 1,2집 시절의 댄스를 재탕하며 예전의 영광을 다시 찾은 것. 8집은 그런 7집의 연장선 상에 있다.
사실 8집은 나쁘게 보면 7집의 재탕이지만, 좋게 보면 그 좋았던 7집을 또 만들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 특히 My son은 자전적인 노래로 엄청 공감하면서 굉장히 즐겨 들었다.
http://www.xacdo.net/review/music_kimgunmo_myson.html
김건모 - My son "정서가 불안한 아이라는 선생님의 의견".. 크흑 나도 그랬는데 ㅠ.ㅠ
Daft punk - Discovery
...내가 세상에서 가장 최고로 1위로 좋아하는 뮤지션, 다프트 펑크!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음반, 디스커버리! 특히 이 앨범의 맨 처음 4곡은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명곡이다. 전자 음악의 미래를 연 작품.
참고로 이 앨범은 뮤직비디오를 빼먹으면 정말 섭섭하다. 음악을 들을때도 마츠모토 레이지의 영상을 떠올리며 들으면 백배는 더 좋다!
One more time
참고로 1,2,3,4번 트랙이 쭈욱 이어지는데, 이 네 노래의 코드 진행이 전부 똑같다. 그러니까 코드 하나 만들어놓고 4번이나 우려먹은 것. 세상에 이렇게 뻔뻔스러울수가. 푸하하.
Daft punk - Human After All
...한 4-5년에 한장씩밖에 앨범을 안 내니까 이런 앨범도 반갑긴 한데, 이건 뭐 그럭저럭. 물론 뮤직비디오의 센스는 여전히 손색이 없으니, 반드시 영상과 함께 들을 것.
Robot rock은 요즘엔 케이블 TV 시그널 송으로 쓰일 정도. 원 코드로 밀어붙이는 그 단순함! 뮤직비디오를 봐도 장갑을 끼고 기타를 치는 그 대담함! 정말 다프트 펑크가 아니면 하지 못한 노래지.
Limp Bizkit - Significant Other
...림프 비즈킷 최고의 히트작. 이거 하나로 앨범 사장까지 되었을 정도. 이런 쪽 좋아하는 MTV의 전폭적인 지지와, 힙합의 영향을 받은 락이 마침 딱 시대에 맞기도 했고, 거기에 노래도 좋았다!
친구의 증언으로는 이 당시 힙합을 막 듣기 시작하던 애들한테 이 앨범을 들려주면 다 랩메탈 쪽으로 빠졌다고 한다. 힙합을 들으려는 사람에게 권해주면 힙합을 안 듣게 될 정도로 랩메탈은 힙합의 대체제로 빠르게 확산됐지.
더불어 MTV가 좋아하는 뮤지션으로는 마돈나, 에미넴, 비스티 보이즈, 프로디지, 림프 비즈킷 등이 있다. 그러니까 말썽꾸러기 악동 이미지.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콜드플레이나 모비 같은 재미없는 애들은 안 밀어준다.
이 앨범에서 음악이 나름대로 완성도가 있었던 이유는 순전히 드럼 때문인 것 같다. 기타나 보컬이나 다들 폭주하기 바쁜데, 그 와중에 재즈 드러머 출신의 섬세한 마무리가 그 폭주를 돋보이게 하지 않았나 싶다. 역시 요즘 음악에서 제일 중요한 건 드럼이다.
Marilyn Manson - Last tour on earth
...기타만 크게 녹음해가지구는.
물론 4집까지의 실질적인 베스트 앨범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즐겨 듣긴 했다.
난 맨 마지막에 Astonishing panorama of the end time을 듣고, 마릴린 맨슨이 앞으로 전자 음악 쪽으로 나가나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괜히 기대했었는데.
Britney Spears - ...Baby one more time
...이때만 해도 브리트니가 참 예뻤다. 내 친구도 앨범 커버만 보고 "와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애가 있어" 하면서 샀다고 하니 쩝. 타이틀 곡도 남자친구보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 내용으로 (그래서 앨범 표지도 두 손을 모으고 부탁하는 것 같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납득하기 힘든 이미지다.
후속곡인 Crazy를 봐도, 타이틀곡은 청순한 이미지, 후속곡은 노는 이미지라는 한국 가요의 전통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참 이때는 한국 가요처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제일 좋아하는 Sometimes도 완전 한국 가요지.
물론 브리트니도 자세히 뜯어보면 그냥 평범하게 예쁜게 아니라 살짝 괴상하게 예쁜 타입이라, 이후 좀 그런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처음과는 점점 관련이 없는 이미지로 변화했지. 그래서 더욱 처음 앨범에 애착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같은 음반사 소속인 Backstreet Boys의 다음 앨범 프리뷰를 넣어놓은 것도 재밌다. 요즘에도 이런 거 하나?
서태지 - 7th Issue
...이 전까지만 해도 컴백 이후의 서태지 앨범을 새로 1집, 2집으로 셀 것이냐, 아니면 계속 이어서 5집, 6집으로 셀 것이냐 말이 많았는데, 서태지가 공식적으로 7집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면서 논란은 끝났다.
하여간 이 앨범은 좋은 노래는 좋은데 나쁜 노래는 정말 나빠서, 좋은 노래만 남기면 거의 싱글 앨범이 되어버리는 신기한 앨범이다. 로보트와 Live wire는 서태지가 외국 음악 수입장수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은건 좋은데, 시대 흐름과 동떨어진 바람에 큰 히트는 하지 못햇지.
윤종신 - 10집 Behind the smile
...기존 스타일을 지키는 가운데, 요즘 음악을 접목하여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여기서 '몬스터', '소모' 같은 노래를 들어보면, 윤종신은 락발라드를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The Chemical Brothers - Come with us
...다프트 펑크에 이어 2위로 좋아하는 뮤지션, 케미컬 브라더스.
이건 상당히 앨범 지향적이라서, 가만히 앉아서 앨범을 통채로 들어야 좋다는 느낌이 온다. 바꿔 말하자면 한곡만 떼서 들으면 별로 안 좋다는 것. 그러니까 별 히트곡은 없다는 얘기.
케미컬 브라더스의 입장에서 보면 이 앨범은 상당한 전환점이었다. 다프트 펑크의 영향을 받았는지 아날로그 음악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지.
The Prodigy - The fat of the land
...MTV에서 수도 없이 울궈먹었던 소문의 그 명반. 이 앨범은 프로디지를 떠나서, 좋다.
가끔 사람이라는게 살다가 보면 자기 능력 이상의 굉장한 걸 얼떨결에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 앨범이 딱 그런게 아닌가 싶다.
헉 헉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