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6/08/10 14:32(년/월/일 시:분)
아래 사진은 군대에 보급나오는 잡지인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스크랩한 것으로, 관물대에 붙여놓고 보다가 소대장한테 걸려서 뺐길 뻔 했던 귀중한 것이다. 아니 도대체가 보안검토필까지 맡은 건전한 잡지인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있던 건데 왜 야하다고 그러는지 모르겠... 아니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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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다이제스트 2004년 10월호 |
물 속에서 숨을 멈추고 우아하게 헤엄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나까지 숨이 멈추는 것 같다. 투명하지만 단단한 유리 너머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단절된 공간 너머로 도저히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환상적인 광경이, 아주 가까이에서 손에 잡힐 듯 그러나 잡을 수 없는 위치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여러가지 에로틱한 상상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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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다이제스트 2004년 10월호 (클릭하면 커짐) |
나는 매일 관물대에 붙여놓은 그녀를 보며 "전역하면 제일 먼저 그녀가 공연하는 맨하튼의 '코럴 룸'에 가봐야지!" 라고 다짐하며 긴 긴 군 생활을 버텼으나, 아쉽게도 내가 전역하기 4개월 전인 2005년 7월 '코럴 룸'은 문을 닫았다. 결국 나는 그녀가 수족관 속에서 꼬리달린 수영복을 입고 인어 쇼를 하는 걸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 가지 남은 희망으로, 세계의 수족관을 돌며 인어 쇼 투어를 할 계획이 있다는데, 올해로 벌써 33살인 그녀가 도대체 얼마나 오랬동안 지금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공연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역시 꿈은 꿈으로 남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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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Atlas M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