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6/09/22 12:35(년/월/일 시:분)
오늘은 국립 중앙 도서관을 갖다 왔다. '
창작 기계'라는 책이 너무 보고 싶은데, 절판된지 10년이 넘어서 도저히 구할 수가 없는 거야. 그런데 여기에는 있더라.
국립 중앙 도서관에는 국내의 모든 책이 다 있다. 진짜로, "전부"? 거짓말 같겠지만 그렇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법에는 '납본제도'라는 것이 있어서, 국내에서 출판하는 모든 책은 30일 안에 이 도서관에 2권을 기증해야 한다. 이 법이 1965년에 만들어졌으니까, 최소한 40년 분량의 책은 모조리 다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1993년 한국 최초로 한국 작가의 SF 단편집 '창작 기계'를 돈 한푼 안 들이고 볼 수 있었다. 절판된 책도, 인기 없는 책도, 별로 가치가 없는 책도 종류를 불문하고 모조리 수집하는 국가 기관! 이런게 우리 나라에도 있었다니! 국가도 뭔가 하긴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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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박물관 |
조달청 앞 시위 행렬을 지나서 도착한 도서관 앞뜰에는 '국립 디지털 도서관'의 공사판이 벌어져 있었다. 이건 무려 국내의 인터넷 자료까지 수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인데, 2008년에 완공된다고 하니 기대해볼 일이다.
참고로, 책 하나 찾아 보는데 정말 온갖 절차를 다 거친다. 물론 책이 많으니까 그만큼 절차가 까다로울만도 하지만, 진짜로 복잡하고 어려우니 홈페이지를 잘 살펴보고 가기 바란다.
물론 절차가 까다로울 뿐이지, 안 빌려준다는 얘기는 아니다. 제한도 없고 돈도 안 든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편의시설도 내가 본 건물 중 가장 잘 되어있다.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을 듯 하다.
http://www.nl.go.kr/
국립 중앙 도서관
http://www.ndl.go.kr/
국립 디지털 도서관
http://www.oasis.go.kr/
OASIS - 온라인 디지털 지적 문화 유산의 아카이빙
....다음에는 한국 영상 자료원을 가보고 싶네.
http://www.koreafilm.or.kr/
이런 멋진 공공기관을 안 이용하면, 세금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