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의 이해
07/06/11 13:00(년/월/일 시:분)
나는 헬리콥터를 정비하는 부대에서 근무했다. 2년 동안 수백~수천억짜리 헬리콥터를 항상 보면서 지냈지. 언제는 한번 정비비행에 얻어 탄 적도 있었는데, 와 정말 대단했다. 하늘에는 길이 막히는 것도 없고, 가로 세로 회전, 총 6방향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데다가, 무척이나 빨랐다. 30분에 100㎞ 정도를 날아갈 수 있다니까. 그것도 완벽하게 직선 거리로 가로 질러서.
나는 헬리콥터가 하나 사고 싶어졌다.
하지만 헬리콥터는 정말로 비쌌다. 로또에 5번 정도 당첨이 되야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 벼락 맞기보다 어렵다는 로또를, 한번도 아니고 5번이나 연달아 당첨이 되야 타고 다닐 수 있는 것이었다! TV 경품 프로그램이나 리얼리티 쇼에서는 고작 백만달러를 벌려고 다들 그렇게 발버둥을 치는데, 그런 걸 5번이나 해야 헬리콥터를 하나 산다면 그러고 싶을까.
이봐, 그렇게 살아봤자 헬리콥터는 못 타.
이거야 뭐 허황된 꿈도 정도가 있지 싶었는데, 막상 미국에 와서 하늘을 보니까 개인용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하기야 여기는 백만장자(millionaire)가 아니라 조만장자(billionaire)가 있는 나라니까. 아니 도대체 로또로도 못 사고, TV 경품 프로그램이나 리얼리티 쇼에서 우승해도 못 사고, 라스 베가스에서 잭팟이 터져도 못 사는 헬리콥터를 그들은 어떻게 사서 타고 다니는 걸까?
하여간 복권을 긁거나 봉급 받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