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12/09/05 05:11(년/월/일 시:분)
좋은 작품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작품을 흥행시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런데 크리스토퍼 놀란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단 한편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이 감독을 매우 신뢰한다. 작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아닌데, 그렇다고 평범한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사람도 아니다. 정말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도대체 배트맨 3편이라니, 천하의 크리스포터 놀란 감독이라도 이번은 흥행에 실패하겠지 싶었다. 전작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완전히 조커에 집중을 하고 끝냈는데, 히스 레저가 죽었으니 도대체 어떻게 풀어낼까 싶었다. 재미있게 만들 여지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이번 편은 솔직히 만들기 싫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어서 억지로 만든 것 같았다. 나는 이번 편은 실패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왠걸, 영화는 이 감독의 영화 사상 가장 평범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되어 있었다. 하다하다 막혀서 결국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것 같았다.
때론 "다이 하드"가 생각나고, 때론 "스피드"가 생각나고, 때론 "콘에어"가 생각날 만큼, 전작 "다크 나이트"의 소름돋는 스릴러와 블록버스터의 절묘한 조합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적어도 성실하게, 재미있을만한 요소를 이것저것 가져다 채워 넣었다. 그래서 다행히도, 내 예상과는 달리, 흥행에 성공했다.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본인이 썩 마음에 드는 결정도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 겨우 끝내서 속이 다 시원할 것이다. 이제 답이 안 나오는 배트맨은 그만하고 싶었을 것이다. 정말 하기 싫지만 억지로 그래도 꼼꼼하고 괜찮게 끝낸 직장인스러운 근면함에 박수를 보낸다.
http://blog.naver.com/leonjuhee/150050899399
크리스토퍼 놀란이 다크 나이트 속편에서 하차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IO9은 전했습니다. 히스 레져의 죽음이 놀란을 힘들게 했고, 속편에도 큰 영향을 끼치었다고 합니다. 초안대로 라면 히스 레져의 조커가 크게 부각될 예정이였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17&aid=0002253925
놀란 감독, '배트맨'과 작별편지 공개 "속편계획 처음엔無"
3편 역시 만들 계획은 없었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을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