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의 이해
07/09/17 16:09(년/월/일 시:분)
조선일보를 보다가 오른쪽 광고란을 봤는데, 이런게 있더라.
|
충격! 영어 못하는 한국인의 뇌사진!!
특허! 죽어가던 기억세포가 살아났다!
3개월 5400번 반복에 갑자기 영어가 들렸다! |
뭐! 영어 못하는 한국인은 뇌구조도 다르다고? 나는 발끈해서 그만 광고를 클릭하고 말았다.
http://tempos.co.kr/
두뇌혁명 - 속청® 영어
뭐야... 가만 보니까 그냥 영어를 3~4배속으로 빨리 들으면서 리듬을 익히는 것 뿐이잖아. 그런데 무슨 두뇌개발을 들먹이면서 "영어뇌"를 만든다고 난리야.
그러니까 일단 "영어 못하는 한국인, 그 이유는 한국식 뇌구조 때문이다"면서 열등감을 자극한 다음, "영어뇌를 만드는 과학적인 메커니즘"으로 아주 뻔하고 기본적인 걸 쓸데없이 어렵게 설명한 다음에, 그냥 3~4배속으로 빠르게 돌리는 기능이 있을 뿐인 평범한 MP3플레이어와 교재를 수십만원에 파는 전략이로군.
사실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빠르게 하면서 듣기를 훈련하는 방법은 여기만 그러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평범한 방법이다. 이것 자체가 틀린 건 아니지만, 무슨 두뇌 메커니즘을 들먹였다고 해서 그렇게 특별한 방법은 아니다. 그저 영어 공부를 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일 뿐이고, 듣기 훈련 중에 한 단계에 불과하다.
그냥 3-4배속으로 빠르게 듣는 것만으로 영어 공부가 끝난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여러분도 이미 그게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