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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대상포진에 걸린 전인권을 위하여

07/09/23 17:37(년/월/일 시:분)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111&article_id=0000076174
김부선 "전인권은 환자, 처벌보다 치료 먼저"
20일 오후 1시에 방영하는 YTN스타 '서세원의 生쇼'에 출연한 김부선은 "전인권은 지금 대상포진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다. 사람이 아무리 큰죄를 지었더라도 우선 치료를 먼저 하고 처벌을 하던 말던 해야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http://mogibul.egloos.com/3489731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가 일으킨다. 수두바이러스에 면역이 없는 사람은 수두에 걸리고 면역이 있으면 대상포진이 된다고 한다. 몸에 띠처럼 (帶狀) 수포가 생기므로 대상포진 (帶狀疱疹) 이라고 한다.
수두바이러스가 몸안에 숨어있다가 면역이 떨어지면 나타나서 생기는 병인데 뭐가 닿기만 하면 그렇게 아프다고 그런다. 옷을 입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대개는 나이먹어서 나타나는데 젊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대개 2-3 주 아프고 낫는데 심하면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고.

항바이러스제, 습진약, 비타민

나도 한동안 괜찮다가 뉴욕 와서 포진이 심해졌다. 그래서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 바르고, 습진약도 바르고, 비타민도 꾸준히 먹고, 충분히 쉬어주고 그러니까 좀 가라앉더라.

http://blog.naver.com/mokddum/30022025141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 부동산업을 하는 잘생긴 30대 중반 남자가 필자를 방문했다. 그는 생식기에 대상포진이 생겨서 별의 별 약을 발라보고, 먹고 해서 그 증상이 호전 되었다는데 술만 마셨다 하면 그곳에서 그 지긋한 증상이 다시 나타나서 다시 약 먹고 바르고 하였단다.
그의 병명은 “헤르페스”로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궤양과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치료약은 지구상에 아직 없다. 항바이러스 제제(Acyclovir)로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 되고 덜해지는데 완치의 수준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145&article_id=0000002944
아나운서계의 똑순이로 소문난 이혜승 아나운서. 최근 방송에 나와 ‘토익 만점을 받았다’는 말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중략) 한 달쯤 입시학원을 다니던 중에 ‘대상포진’에 걸렸어요.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노인들에게 생기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공부하는 거 오래 끌면 안 되겠구나 싶어 더욱 열심히 했어요.


그러니까 이건 마치 관절염이나 디스크 같이 누구나 걸릴 수 있고, 한번 걸리면 보통 완치가 잘 안 되고 평생을 가지만, 평소에 몸 관리만 잘 해주면 큰 지장없이 살 수도 있다. 한마디로 심각한 병은 아니라는 거다. 나도 걸렸고, 이혜승 아나운서도 걸렸고, 전인권씨도 걸렸고.

그런데 맨 위의 기사에서는 마치 김부선씨가 이런 사소한 병을 가지고 엄청난 불치병처럼 포장을 해서 마약혐의가 있는 전인권씨를 감싸고 도는 것처럼 나왔잖아.

그래서 정말 그랬나 싶어서 네이버 뉴스를 좀 더 검색해봤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047&article_id=0000103300
[오마이뉴스] 9월 3일, 전인권씨처럼 마약류관련법 위한 혐의로 구속된 경험이 있는 영화배우 김부선(47)씨와 전화,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인권씨와 김부선씨는 서로를 '든든한 조력자'라고 표현할 만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2004년부터 함께 '대마초 비범죄화 운동'을 해온 바 있다.

- 전인권씨는 필로폰 투여 혐의까지 받고 있는데...
"답답하다. 혐의만을 전제로 말할 수 없다. 다만 그가 병원에서 처방 받았다는 진통제와 관련해서는 그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그는 대상포진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다. 통증이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통제를 처방해준다. 전인권씨가 범법자가 된 것은 필요이상으로 과다처방 받았기 때문이다.
제대로 처방 받으면 '진통제'고 많이 처방 받으면 '마약'이라는 거다. 그 기준이 도대체 뭔가? 그리고 전인권이 누구에게 피해를 줬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에도 문제가 있고 거기에는 언론의 책임이 있다. '마약사범'이라고 낙인 찍기 바쁘지 사회의 시스템은 전혀 돌아보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봤는데 진통제 처방해준 병원과 담당의사는 왜 처벌 안하느냐는 얘기도 있더라. 보건복지부 담당자나 이를 방치한 사법부에게도 공동책임이 있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가만 보니까 김부선씨가 대상포진을 언급한 이유는 전인권씨가 처방받은 진통제 때문이었다. 즉 "대상포진이라는 불치병에 걸렸으니까 대마초를 피웠어도 용서해줘야 한다"가 아니라, "경찰에서 전인권씨가 지나치게 많은 진통제를 처방받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마약으로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상포진이라는 난치병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

하긴 전인권씨가 나나 이혜승 아나운서처럼 몸조리를 잘 했을리가 없으니, 가렵다고 맨날 긁고, 몸은 계속 피곤하고, 제대로 먹지도 않고, 푹 쉬지도 않고, 그러니까 상당히 악화가 되었을 것 같다. 그 정도면 진통제를 상당히 투여할만도 하다.


물론 내가 보기에도 전인권씨가 치료가 필요하긴 한 것 같다. 굳이 대상포진만이 아니라, 어찌보면 히피문화의 희생양인 것 같아. 그 시절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LSD 등의 마약에 취해서 새로운 예술사조를 일궈냈지만, 그 여파로 많이들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자살하고 병들어 죽고 그랬잖아.

http://xacdo.net/tt/index.php?pl=680
히피 Hippie - 마약에 취해 사랑과 평화를 노래했네

전인권씨도 그 히피문화의 연장선에서 위대한 음악을 했지만, 이제는 시절이 지나도 한참 지났잖아. 폴 매카트니도 더 이상 LSD를 하지 않고, 오지 오스본도 대마초를 피우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전인권씨도, 이젠 좀.

대마초를 끊는 게 담배를 끊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아니고, 대상포진을 치료하는 것도 물론 완치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가라앉히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 어렵지도 않은 걸 왜 지금까지 못하고 있어.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827

  • 제목: 대상포진
    Tracked from 모기불통신 07/11/17 13:40 삭제
    "전인권은 환자, 구속해선 안돼" 에 대상포진(Herpes)에 걸린 전인권을 위하여 라는 글이 트랙백으로 붙었다. 요지는 대상포진이란 헤르페스 인데 별 거 아닌 걸로 엄살떤다 이..
  • wiretap 07/09/24 10:43  덧글 수정/삭제
    역시 글을 잘쓰시는군요 부럽습니다
  • 홍나팔 07/10/25 11:19  덧글 수정/삭제
    헤르페스보고 진통제가 잔뜩필요한 난치병이라는하다니!!!
    • xacdo 07/10/25 11:46  수정/삭제
      하긴 헤르페스 정도로 진통제를 잔뜩 처방받는 것 자체가 미심쩍긴 하죠.
  • 기불이 07/11/17 13:28  덧글 수정/삭제
    대상포진은 입술에 나는 헤르페스가 아닙니다. 몸에 나는 건데 무진장 아파요.
    • xacdo 07/11/18 12:35  수정/삭제
      헤르페스라고 다 같은게 아니었군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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