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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학교 취업상담 결과

08/03/29 03:53(년/월/일 시:분)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그렇듯이 건대에도 취업지원실이 따로 있다. 여기서 취업강좌도 열고, 건국엘리트(취업스터디 팀)도 조직해주고, 취업상담도 해주고 그런다.

그래서 마침 공짜기도 하고 해서 상담을 받아봤는데, 아무래도 전체 대학을 상대로 하다보니 내용이 다소 일반적이었다. 이제 취업을 하면 수십년은 할 것 이다. 이것은 인생을 좌우한다. 그러려면 나를 알고 남을 알아야 한다. 자기 분석을 하고 기업 분석을 해야 한다... 뭐 이런거.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받아내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졌고, 아래는 그 결과다.

1. 어떤 기업이 잘 하고 있는가 아는 방법으로, 그 회사에서 발표한 논문을 뒤져보던가, 어떤 워크샵을 하는가를 참고할 수도 있다.

2. 보통 대학 졸업생의 취업정보는 학교 취업지원실 홈페이지에서 95% 정도 커버가 된다. 잡코리아, 인쿠르트 같은 취업전문 사이트는 대체로 경력직 위주라서 5% 정도밖에 얻을 수 없다.

2-1. 문제는 기업에서 건대까지 공문을 내려보내느냐 하는 거다. 건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대학 취업 사이트는 회원제다. 타대학 학생들에게 공개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고대, 한양대까지는 공문이 내려왔는데 건대까지는 안 내려온 기업의 정보를 얻으려면, 타대학 친구를 이용해 요령껏 뚫는 것도 필요하다.

3. 채용정보는 끊임없이 웹서핑을 해야 한다. 특히 외국계기업의 경우 인력이 필요할 때 수시로 1주일 정도만 열어놓고 마는 경우가 많다. 어느날 갑자기 채용공고가 떴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요즘은 평생직장이 없어지는 추세라서, 이런 태도는 취업을 한 후에도 계속되야 한다)

4. 간혹 기업에서 학교에 한정된 인원을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대로 학점 등으로 줄을 세워서 자른다. 이 경우에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1~2주 정도만 지원을 받으므로 항상 확인해야 한다.

5. 대학, 학점, 토익성적 등은 최초 서류면접 단계에서 줄을 세워서 잘라내는데만 사용되고, 그 다음 과정부터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의 공통적인 말) 그러므로 서류전형에 통과할 최저기준을 넘었다면, 거기서 더 스펙을 높일 필요는 없다.

보통 대기업의 경쟁률이 1:100 정도이고, 이 중에서 최종인원의 7~8배수를 서류전형으로 잘라낸다. 이 수치를 감안하면 스펙의 최저수치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NHN 필기시험, 삼성 SSAT 같이 시험으로 잘라낼수도 있다)

6. 대졸 신입으로 대기업에 들어갈 기회는 보통 2번밖에 없다. 예를 들어 2009년 2월 졸업 예정이라면 2008년 상반기, 하반기, 혹은 2008년 하반기와 그 다음해 상반기, 이렇게 2번이다. 이후로는 경력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7. 기업에서 요구하는 최소 기준만 넘기면, 일단 되던 안되던 여기저기 지원해보라. 최소한 10군데 이상은 넣어봐야 한다. 정말 원하는 기업에 떨어졌더라도, 나중에 경력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 어딘가는 일단 신입으로 들어가야 한다. 졸업하고 시간이 길어지면 점점 신입으로 들어가기 어려워진다.



결론. 학교 취업지원실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내 힘으로 찾아내서 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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