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인물
08/07/28 06:05(년/월/일 시:분)
http://music.naver.com/today.nhn?startdate=20080726
네이버 100대 명반 - 패닉 2집 "밑"
이적: 결국 하고 싶은 음악은 장식이나 편곡적인 혹은 사운드적인 기발함보다 지금 이런 데서 기타 하나 들고 노래 해도 좋은 음악이다. 소극장 콘서트를 계속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렇게 해도 좌중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가수, 뮤지션이 되고 싶다. '정말 이런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와?' 이런 재기 발랄한 음악보다는 자연스러운데 지루하지 않고 울림을 주는 음악. 그게 사실 굉장히 어렵다. 나는 그리로 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어 ㅠㅠ
나는 사운드적인 기발함을 바라는데
둘 다 하면 안되나? 사카모토 류이치처럼.
http://xacdo.net/tt/index.php?pl=273
패닉 1집 2집은 명반이다. 이 말은 전혀 비약이 아니다. 패닉이 보여줬던 파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대중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삐삐밴드 1집과 더불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하지만 그 후로 나온 패닉 3집 4집에서 그들은 크게 달라졌다. 물론 여전히 완성도 높은 음악이었고 상업적 대중적으로 크게 나쁘지 않을 만큼 성공했지만, 예전의 파격은 완전히 사라졌다. 패닉은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들의 솔로 앨범을 들어도 마찬가지였다. 때론 나는
CCM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심지어는 과거를 후회하고 회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http://xacdo.net/tt/index.php?pl=1078
이다의 허접질
지난 7년간의 일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실연에 상처받은 조울증 소녀가 신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시점 이후로 예전의 소녀틱했던 그림이 사라지고, 점차 기독교적 독실한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물론 구체적으로 신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그런게 간접적으로 그런 것 같이 느껴진다. 마치 이적의 노래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물론 "다행이다" 같은 노래도 좋긴 좋다.
거친 바람 속에도 / 젖은 지붕 밑에도 /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 고된 살아남기가 /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나도 항상, 내가 태어난 어떤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미스터 빈"의 첫장면처럼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무작정 내팽겨쳐졌다고 생각한다.
http://kr.youtube.com/watch?v=cWZ-gDxkvRc
Mr Bean Intro
그리고 기본적으로 삶은 고통스럽고,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노래를 들으면 나도 정말 종교나 사랑 같은 초월적인 것에 의지하고 싶고 그렇다.
http://xacdo.net/tt/index.php?pl=665
삶은 착하게 살던 악하게 살던 똑같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 노래는 슬픈 노래다. 그나마 우리에게 주어진 한가지 가능성은 우리가 이 슬픈 노래를 즐겁게라도 부를 수 있다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