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from utaka danaka - 애인 4권
요즘에 네오드럼을 매일 치면서 느끼는 것이다.
처음에 F를 받을때는 정말 아무것도 못할 것만 같지만, 하다보면 는다.. 신기하다.
작년에 어찌어찌해서 스키를 타러 간 적이 있었다.
다들 잘 배워서 타는데 나만 혼자 이리 넘어지고 저리 넘어지면서 못탔다.
나를 기다려주느라 다른 일행들은 제대로 타지도 못하고 그래서 많이 미안했다.
오전 수업이 다 끝나도록 나의 스키는 나아질 줄을 몰랐다.
원체 운동을 안하기도 했고. 사실 그때 상황이 거의 내가 깍두기로 얼쳐 들어간 것이어서 좀 그랬다.
제대로 타지도 못하고 넘어졌다 일어났다만 하면서 온 몸이 욱신욱신하고 특히 발가락은 엄청 아팠다.
그리고 오후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못 탔다.
그때는 정말 울고 싶었다. 아니 나는 왜 이렇게 못하는거야. 남들은 다 잘 하는데.
아침 9시부터 시작된 스키강습이 오후 3시가 되도록 나는 그저 넘어지기만 할 뿐이었다.
이젠 피곤하고 지쳐서 그만 두고 싶었다. 평생 스키를 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까지 했다.
결국 나는 일행을 먼저 가게 하고 밑에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다들 30분만에 돌아오는 것이었다. 나랑 같이 가면 1시간이 넘으면서..
그냥 있기도 뻘줌하고 해서 별 수 없이 같이 올라갔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어라? 스키가 타지는 것이었다.
어설픈 폼이었고, 가끔 넘어지기는 했지만, 죽 하고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이었다!!
으흑흑... 드디어 타진다...
아쉽게도 4시 30분에 폐장이었기 때문에 1시간도 못타고 돌아왔다. (진짜 아쉬웠다)
하지만, 확실하게 느꼈다. 스키 정말 재밌다..... ㅠ.ㅠ
도올 김용옥씨가 자신의 호를 도올이라고 쓰는 이유중에 하나로,
자기는 돌머리니까 도올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워낙에 이해가 느려서 남들보다 많이 공부해야 겨우 이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말을 했다. 돌머리는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라 단지 속도가 느린 것 뿐이라고.
남들만큼 하려면 배는 더 공부를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머리 자체가 나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네오드럼에 투자한 돈이 3만원을 넘어가면서 나도 어느덧 NORMAL모드를 치게 되었다.
어제만 해도 NORMAL모드는 꿈도 못 꿨다. 정말로 못 칠줄 알았다.
하지만 엉거주춤한 포즈로 허겁지겁 쳤더니 어떻게 클리어는 되는 것이었다..
아.. 나는 이제서야 '하면 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맨날 어렵다고 EASY만 하지말고,
마지막 판은 죽어도 상관없잖아?
어렵다고 안하면 영영 못하게 되니까..
그러니까 맨 마지막은 HARD나 CRAZY로 끝내요, 알았지?
자, 노래와 함께 끝을 냅시다.
설령 힘든 오늘이라해도
어제의 상처가 남아있다해도
믿고 싶은 마음으로 풀어 나간다면
다시 태어나는 것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변해갈 수는 있으니까
Let's stay together 언제나
- 후르츠 바스켓 오프닝곡, "For 후르츠 바스켓"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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