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염색을 했을때부터 아빠는, 뭐 집을 나가라. 넌 내 자식도 아니다.. 음. 그때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나는 사실 예전부터 머리를 기르고 싶었고 염색이나 파마도 무진장 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그랬듯이,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그럴 수가 없었지. 그러다가 겨우 대학 들어와서 좀 막 해보려고 그랬더니만 엄마는 안그런데 아빠가 발목을 잡네.
물론 나 나름대로는 버텨왔다고 생각했지만, 아빠는 그 후로 말도 안하고, 틈나는대로 머리 보기 싫다고 말하고, 심지어는 "염색하면 유전자가 파괴된다"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해서 주시기까지 했다 -_-;;; 결국 내 머리에 대해 어떠한 이해도 타협도 없었다. 불편한 관계로 3년을 지냈고 어제까지도 그랬다.
그러던 오늘 점심께쯤 아빠가 폭팔했다. 나는 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쌓여왔던 온갖 말들이 다 나왔다. 나는 버틸 수가 없었다. 음.. 음음... 그랬다.
아, 이 머리 너무 아까워. 그래서 사진으로 찍어둔다. 내가 올해로 몇살이지? 이런이런, 나이를 알아보려고 Windows TaskBar에 마우스를 갖다대다니. 대충 생각해보니 스물 두살인 것 같다. 3년간 기른 머리. 음. 젠장이군.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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