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bingo.naver.com/album/icon_view.htm?uid=roombang&bno=5962
이 사진은 네이버에서 '압록강'으로 검색하다 나온 것. 사진으로 보면 압록강 너머로 보이는 북한땅이 얼마나 가까운가 알 수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은 그나마 폭이 넓은 편으로, 가까운 곳은 폭이 100M에 수심이 1M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니 지금 사진으로 비치는 곳이라 하더라도 마음만 먹고 수영하면 얼마든지 자력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북한땅은 가깝다.
오늘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긴 이별 짧은 만남이었나.. 하여간 MBC에서 예전에 해줬던 걸 영어로 해서 해주길래 봤는데..
이산가족. 북한에 두고 온 가족친지를 만나기 위해 중국 장백현에서 압록강을 거쳐 북한가족을 만나는 얘기였다. 장백현에 가면 압록강의 폭이 좁아서, 불과 100M 앞. 수심도 1M에 불과한 바로 그 코앞에서, 소리치면 들리고, 손짓하면 보이는. 얼굴까지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그 앞에서 차마 그 얕은 압록강을 건너지 못해 멀리서만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비록 이산가족이 아니지만 그렇게 눈물이 나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사실 예전부터 난 영화보면서 울어보는게 소원이긴 했지만,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면서 울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1시간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 바로 앞에서 50년간 생사조차 모르던 누이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감시병의 눈이 무서워 그냥 강에 손을 씻는 척만 하고 1분만에 돌아서야 했던 그 심정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을까..
비오는 날 밤을 틈타, 그 얕고 좁은 압록강을 건너 만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죽음을 무릎쓰고 만나는 것이었겠지만, 이미 1세대, 70-80먹은 노인네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길이 없어서 그 아들이 대신 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럼 이게 도대체 정말 내 친지가 맞긴 한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 남한돈 200만원이면 북한에서는 집 한채를 살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그런걸 노리고 이산가족인척 속이고 와서 돈 받고 한껀 하는 일당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은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는 내내 술을 마시면서 속는 셈 치고 선뜻 돈을 주는 것 같았다. 그 마음, 설령 이 사람이 내 친지가 아니라고 좋으니 돈을 줬던 그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을까.. 그래도 그것으로 위로가 되었다면 돈 200만원은 아깝지 않았을 테지만...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그 가짜로 보이는 북한사람도 떠날때는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는 것. 아무리 가짜라 하더라도, 돈 때문에 친지인 척 했더라도. 결국 그 마음이 전염되었던 것 같다. 결국 가짜조차도 진짜나 다름없이 변해버렸던 것 같은데..
슬픈 일이다. 나처럼 가족이 헤어지는 경험이 없는 사람조차도 눈물을 짓게 만들 정도로 이 상황은 강력하게 슬프다. 단순히 돈을 받으려고 친지인척 속이고 강을 건너온 가짜 북한주민에게도 그 안타까움이 진심으로 전해질 정도로 강력하게 슬프다. 얕은 곳은 불과 수심 1M, 폭 100M에 불과한, 정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건널 수 있는 좁은 강 압록강. 그리고 두만강. 아니 그보다 더 가까운 휴전선. 그 정치적인 구분에 불과한 것을 넘지 못해 가슴을 태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강력하게 슬픈 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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