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정리하다가, 몇년 전 다녔던 불교대학에 받은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반야심경 한글 번역...
보통 반야심경은 한자로 암송하죠.
뜻도 모르면서 알지도 못하는 한자를, 말 그대로 주문처럼 줄줄이 외웁니다.
그래서 불교대학에서는 한글로 번역된 반야심경을 사용했습니다.
비록 뽀대(...)는 안 나지만, 그래도 뜻이 통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서였죠.
이렇게 한글로 보면 엄청 무서워보이는 반야심경도,
예상외로 알기 쉬운 내용이라는 점이 좀 허탈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불교를 종교가 아니라 심리학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마음이 편해지는군요.
......낼모레 군대가는데 좀 위안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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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대한불교 조계종 동산반야회 동산불교대학 번역
관자재보살이, 한없이 깊은 지혜를 완성하기 위해, 보살행을 실천하고 계실 때
다섯가지 쌓임이, 모두 실체가 없음을 비추어 보시고, 모든 괴로움을 여의었느니라.
사리자여,
삼라만상은 공한 것이며, 공한 그 모습이 삼라만상이니,
느낌 생각 결함 식별도 또한 공한 것이니라.
사리자여,
이 모든 공의 모습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며,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공의 세계에는
물질적 현상도 없고, 느낌 생각 결함 식별도 없고, 눈 귀 코 혀 몸 의지도 없으며,
형상이나 소리나 냄새나 맛이나 촉감이나 법도 없으며, 눈의 세계도 없고, 이어 의식의 세계도 없느니라.
밝지 않음도 없고, 밝지 않음이 다함도 없으며, 또한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이 다함도 없느니라.
괴로움, 괴로움의 원인인 집기, 괴로움을 없애는 멸함, 괴로움을 극복하는 길도 없느니라.
알음도 없고, 얻음과 얻음 아닌 것도 없느니라.
따라서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고, 마음에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사라지고, 뒤바뀐 망상을 떠나, 영원한 편안에 이르나니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최고의 올바른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 반야바라밀다는 크게 신비한 진언이며, 크게 밝은 진언이며, 위 없는 진언이며, 견줄 수 없는 진언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괴로움을 없애주며, 진실하여 헛되지 않나니, 이제 반야바라밀다의 진언을 설하노라.
가테 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디 스바하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는 이여, 가는 이여, 건너편 언덕으로 가는 이여, 건너편 언덕에 닿으니 깨달음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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