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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링크 83 - 정성일의 귀여니 평론, 인터뷰

08/02/03 09:52(년/월/일 시:분)

귀여니로 대표되는 최근의 인터넷 하이틴 소설, 영화에 대해서 이토록 진지하게 평을 하다니. 역시 정성일이다.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1001001&article_id=22380
[결산 한국영화 2003] 정성일·김소영·허문영씨 좌담

대중들의 관심은 스타에 있는데 올해의 얼굴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정성일=나는 영화가 아니라 텔레비전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의 정다빈이다. 남자와 동거해도 아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같은 얼굴이다. 시뮬레이션 같은 느낌이랄까.

정=<동갑내기 과외하기> <옥탑방 고양이> ‘귀여니’가 하나로 링크되는 어떤 뉴(new)한, 또는 영(young)한 통속성인 것같다. 스타일의 양식화라는 면에서 새로운 통속성이 도착했다고 느낀 것은 김지운이나 이재용의 명품쪽이 아니라 오히려 이쪽에서 더 강하다. 단지 언어의 새로움만은 아닌 것같고. 우리는 어른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지 몰라도 한국 대중영화의 새로운 도약은 거기에 준비돼있는 게 아닌가 한다. 귀여니 소설을 읽다보니 김지운, 이재용, 봉준호는 너무 올드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암호 같아서 정말 힘들었고 <동갑내기…> 영화 보는 것은 지옥이었다. 내가 보기엔 하나도 안 웃긴데 관객들은 앉았다 일어섰다 난리였다. 영화 감상 태도가 이전엔 인터액티브였다면 이제는 인터미디어블한 것 아닌가. 완성도를 제외하고 새로움 만으로 본다면 올해의 가장 새로운 영화는 <지구를 지켜라>가 아니라 이 작품일 수있다. 그래서 <동갑내기…>의 성공에 대한 해석은 좀 더 긍정적, 창조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웰메이드에만 집착하다 보면 영화가 전반적으로 올드해진다. 이러한 유치하고 영한 힘들을 중재하는 것도 대중영화가 지금 해야 할 역할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봤다.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1001&article_id=22747
영화평론가 정성일,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귀여니 앞에서 사색하다
들뢰즈-가타리는 프루스트를 빌려서 질문한다. 소녀란 무엇인가? (중략) 대답은 간단하다. “달아나는 존재들”(<자본주의와 분열증> 두 번째 권) 거기에는 무언가 피하려는 완강한 의지가 있다. 사실상 한국영화가, 혹은 한국영화에 도착한이 새로운 관객이, 껴안으려는 것은, 껴안아야 할 것은 그 의지이다. (중략) 그 이야기 자체가 (문학적으로) 의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 이야기가 (우리의 시대라는) 의미를 생산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대부분의 소설이 자기를 위해 쓰는 것이라면, 귀여니와 그녀의 인터넷 친구들이 쓰는 이야기는 거기 있을 당신을 위해서, 당신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 그 언어장애를 뛰어넘어서 다가올 수 있는 당신을 위해서 쓴 것이다. 그것이 언어장애를 자초하는 방해의 이유일 것이다. 그것은 그 어딘가에 있을 친구를 부르는 애원이며, 인터넷의 바다에 던져진 병에 든 편지이다. 그 편지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거기 쓰여져 있는 언어를 확신하는 친구만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친구의 자리에서 쓰여진 글이다.
거기에 영화가 뛰어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겨우 버티고 있는 가냘픈 환상에 외상적 충격을 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략) 영화가 그 대상을 너무 생생하게 들이댈 때, 너무 가까이 다가올 때, 귀여니는, 귀여니의 독자들은 소설의 영화를 보면서 귀여니를 잃을 것이다. 그건 필연이다. (중략) 귀여니의 세계를 철저하게 그려내면 그려낼수록, 그 세계는 매우 폭력적이고도 음란한 현실에 점점 더 가까워질 것이다.
소통은 실패할 것이다, 거리를 즐겨라. 당신들은 영화에서 무엇을 보기를 바라십니까? 아니, 차라리 (같은 말이지만) 무엇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정말 바라는 것은 그것이 거기 없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까? 영화는 그것을 보고자 하는 사람을 만족시키면 안 된다. 그때 귀여니의 세상은 비탄과 추악함에 빠질 것이다. 그냥 그렇게 보는 사람을 불만족스럽게 내버려두어야 한다. 그래서 그 연애의 비참함을 마주 볼 수 없도록, 그 욕구 불만의 상태에서 여전히 환상 속을 헤매도록 버려 두어야 한다. 바로 여기에 새로운 한국영화 관객의 ‘새로운’ 욕망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1001&article_id=25459
영화평론가 정성일, 귀여니를 만나다 - 인터뷰 지상중계
귀여니 팬클럽의 멤버로서 귀여니(본명 이윤세)를 만나기를 소원했지만, 귀여니 영화를 보기는 두려워했던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망설임을 떨치고 두편의 영화를 (귀여니와 송승헌과 강동원과 조한선의) 10대팬들과 함께 보았다. 애장한 귀여니 책들을 밤새워 재독했다. 그리고 귀여니를 만나 오래오래 대화했다.
귀여니를 만나서 질문을 하는데 귀여니는 갑자기 내게 덧붙였다. “이렇게 제 소설을 진짜 읽고 와서 질문하는 사람은 처음이에요”. 어른들은 귀여니의 세계에 공감하기 때문에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공감이 없다. 오직 이해(를 가장한 오해)만이 있다.

나는 여전히 귀여니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어른들을 매우 비참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불가능한 소통을 억지로 통해보겠다는 것이(그 말 그대로의 “통하였으냐?”)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건 사실상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성일 l 귀여니의 연애는 줄기차게 삼각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렇군!!) 삼각관계에 대한 어떤 판타지가 있나요? 삼각관계는 (지금 소녀들의) 이상적 연애인가요?
귀여니 l (생각! 생각!) 음, 제가 실제로 심각하게 삼각관계에 빠진 적도 없고, 그냥 가볍게 얽힌 적은 있었지만…. 이상적이라기보다 둘보다 셋이 얽혀서 사랑하는 게 훨씬 재미있으니까, 관심을 더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지요.

정성일 l 그 반대로 남성의 우정에 대한 판타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귀여니 l 전 어릴 때부터 사랑을 위해서 먼저 달려오는 남자보다 친구를 택하는 남자가 더 멋있어 보였고, 지금도 그래요. 이상형을 만날 남자가 봐서 멋있는 남자라고 하는 건 사랑보다 우정을 중요시하는 남자라는 뜻이거든요. 여자들도 실제로 친구를 팽개치고 내게 오는 남자를 좋아할 거 같지 않아요. (끄덕 끄덕) 자기 남자가 남자들 세계에서도 으뜸으로 인정받길 바라요. (0_*)
정성일 l 이상적인 남성의 우정 판타지는 어떤 모습인가요?
귀여니 l 드라마에서 예를 들면 <해피 투게더>에서 이병헌씨가 당하고 있을 때, 형을 적대시하던 송승헌 씨가 와서 함께 맞아줬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거예요.

정성일 l 남자에게 보호받기보다는 남자를 돌봐야 한다는 쪽이 훨씬 큰 건 아닌가요?
귀여니 l 예. 저도 몰랐거든요? 남자다운 남자가 좋고 숨는 편이 좋으니까. 그런데 그 남자다운 남자가 아파서 끙끙 앓거나 힘들어하거나 하면 울컥해요. (ㅠ.ㅜ) 애기도 좋아하구.

정성일 l 저는 귀여니 소설의 가장 큰 감정적 힘은 ‘간청’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에 대한, 우정에 대한 간청. 애절한 거와는 다른데, 제발 절 사랑해주세요, 제발 절 버리지마세요 하는. 저에게는 그게 마음을 움직입니다.
귀여니 l 음, 스스로 몰랐던 거예요. 0_0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정성일 l <그놈은 멋있었다>는 소설과 영화의 엔딩이 전혀 다른데요.
귀여니 l (잠시 생각!) 하이틴 로맨스의 무난한 결말이라고 생각해요. 감독님은 10대의 모습을 끝까지 담고 싶어서 마지막에 은성과 예원의 동거신이 나오는 건 느닷없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하지만 그때는 결혼보다 동거가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좀 친해지면 결혼한 분들에게 만날 물어보거든요. 아직도 사랑하냐구요. 그러면 사랑이 아니라 정 때문에 산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이 되게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서 10대 은성이와 예원이 결혼한 모습을 보여줘서 가망성 없는 끝이라고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차라리 동거를 선택해서 너무 시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학생 모습에 가깝지도 않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둘이 딱 붙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정성일 l <그놈은 멋있었다>의 지문은 이상하게도 자세히 묘사하는 건 항상 표정이지 심리는 아니에요. 심리는 쓰여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귀여니 l 쓰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한테 그 능력이 없었던 거죠. (겸손!) 나한테 솔직히 중요했던 건 무엇보다 외모였거든요. 그래서 은성이 외모를 표현하는 데에만 매달린 것 같아요.

http://blog.naver.com/alduddl0827/30024000946
귀여니 과거사진부터 최근모습까지, 확실히 예뻐졌어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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