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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2006) - 환상은 현실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07/08/03 03:11(년/월/일 시:분)



Pan's Labyrinth / El Laberinto Del Fauno

여기에 아주 고통스러운 현실이 있다. 마치 한국의 빨치산 같았던 스페인 내전, 그 잔혹한 전쟁의 한복판에 던져진 한 어린 소녀. 소녀의 아빠는 전쟁통에 죽고, 엄마는 단순히 살기 위해서 못된 남자와 재혼을 한다. 게다가 엄마는 만삭의 몸으로 군대까지 오고, 그 안에서도 적군과 내통하는 스파이가 곳곳에 숨어있다. 새아빠는 적군의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잔인무도한 고문도 서슴치 않는다. 소녀의 몸으로는, 아니 설령 소녀가 아니더라도 이런 현실은 견디기 가혹했다.

이런 현실을 달래줄 방법으로 소녀는 환상을 선택했다. 동화책의 환상적인 환상 안에서 위안을 찾으려 했던 것이었다. 현실도피로서, 판타지로 도망친 것이었다. 실제로는 무력할지라도, 날아오는 총칼을 막지는 못할지라도, 잠시나마 꿈 속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그래서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다면, 환상의 힘으로 빈틈투성이 현실을 조금이나마 완성시킬 수 있다면, 여기에 환상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환상도 현실의 일부이며, 현실과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http://beforu.egloos.com/2863313
꿈은 꿈일 뿐이고 우리 모두는 결국 현실에 눈떠야만 한다는 사실을, 영화는 오필리아가 죽음에 이르러 보게 되는 아름다운 환상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성숙한 오필리아라는 인격이 냉혹한 현실과의 접점에서 소멸됨으로 인해서 메르세데스는 한 명의 성숙한 여성이 되고, 새로운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는 성장 드라마가 완결되는 것이지요.

http://opalgreen.egloos.com/3596769
'판의 미로'로 더 유명한 알폰소 쿠아론에게 바톤이 넘어가면서 해리포터 시리즈는 그 성격을 달리하게 된다. '판의 미로'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는 소름끼치도록 어둡다. 사악함마저 엿보이는 그 시퍼런 공포의 기운이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원작 해리포터 시리즈가 영미 전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아즈카반의 죄수 때부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원작의 분량도 점차 늘어나 아즈카반의 죄수를 기점으로 이 이후의 시리즈는 아동도서라는 분류가 무색하게 그 양이 실로 방대해진다.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766

  • 제목: [판의 미로(El Laberinto Del Fauno)]
    Tracked from LEVEL-b 07/08/03 14:08 삭제
    *스포일러 많습니다*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지 하나 정도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당장 우리만 하더래도 불과 백년 전 쯤에 딴 나라의 식민지가 되어 이전까지의 모든 역사..
  • 별쥐 07/08/03 13:58  덧글 수정/삭제
    판의 미로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작품이지요. 알폰소 쿠아론이 제작을 했다고는 하지만 판의 미로의 음울한 분위기는 길예르모 델 토로의 분위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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