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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출판

만화 전략 삼국지 (전 60권) - 요코야마 미츠테루

11/05/30 00:26(년/월/일 시:분)

요즘 만화 삼국지를 읽고 있다.
와 근데 삼국지가 이렇게 피비린내나는 전쟁 이야기였나 싶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악하게 배신한다.

도대체 제정신인 사람이 없어.
다들 미쳤어.


그나마 유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이유는
유약하긴 하지만, 자신이 불리할 때는 한 발짝 물러서서 때를 기다린 탓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것이 만화 전략 삼국지를 그린 만화가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시각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유비의 입장에서 쓰인 삼국지의 원래 논조일 것 같다.

이 분은 무려 60권을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일관된 페이스로 천천히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 체력이 대단하다.
한 번 흐름에 올라타면 상당히 긴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을 수 있다.

특히 작가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원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고우영의 삼국지와는 다르다. 고우영은 마치 판소리처럼 거나하게 썰을 풀어내는 스타일이었고.


하여튼 삼국지에서 느낀 것은, 정말 중국은 정치에 관심이 대단한 것 같다는 것이다.
삼국지에는 경제적인 관점이나 기술적인 접근이 전혀 없다. 완전히 군사적인 입장에서만 접근한다.

돈이 많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병력이 많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다. 아주 특출난 무기를 가진 사람도 없고,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와의 이해관계도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군주들간의 관계를 잘 이용해서, 지략을 짜고 전략을 잘 짜는 사람이 결국에는 승리한다.

이런 정치력, 군사력이 중국의 힘이 아닐까 싶다.


http://seoul.blogspot.com/2011/05/blog-post_9862.html
지난 달에 금통위원 중 한 분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그 분이 들려준, 중국 중앙은행 부총재가 이야기했다는 중국의 당지도부가 고민한다는 두 가지 문제와 그 문제에 대한 당지도부의 의지는, 이 영화에서 조조가 열변을 토하는 장면에서 오버랩되어 떠 올랐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

어쩌면, 나는 중국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 건 아닐까?


http://blog.daum.net/riskmgt/8926228
중국과 Leverage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2297

  • 지나가다 11/05/30 03:07  덧글 수정/삭제
    평소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삼국지는 유비가 통일 못했고요.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이 통일합니다.
    단지, 당시 혼란상태에서 한나라 왕손의 후예임을 주장한
    유비에게 후세의 작가들(진수, 나관중)이 비중을 실어줘서
    소설에서 주인공이 된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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