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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범죄와 질병을 피할 수 없는 시대

08/05/17 03:36(년/월/일 시:분)

인과론, 연기설의 시대가 무너지고 있다.

착하게 살면 -> 복을 받는다
악하게 살면 -> 벌을 받는다

그러나 세상 일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조승희는 원한관계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다. 유괴, 성폭행의 대상이 되는 피해자도, 완전 랜덤이다. 정신적으로 멀쩡해보이는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흉악범죄를 저지른다.

예전에는 슬럼 가를 갈 때도 돈을 몇 푼 쥐어주면 그냥 보내주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것도 없다. 돈과 상관도 없다.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냥이다. 원한을 사지 않아도, 평생 착하게만 살아도 얼마든지 칼부림을 당할 수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02089818
美 뉴저지 주택서 한인 3명 의문의 피살
인구 1만3천800명의 테너플라이는 범죄율이 낮고 교육열이 높은 뉴저지 북부의 조용한 도시로 한인 동포들이 주거지로 선호하는 지역이다. (중략) 테너플라이에 사는 한인 동포 김모씨는 "안전한 동네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동포들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광우병도 막을 수가 없다. 담배야 끊으면 되고, 닭고기야 익혀 먹으면 된다. 그럼 지금까지 이미 먹어버린 쇠고기는 어떡하라고? 나는 미국에서도 쇠고기 엄청 먹었고, 한국도 동물성 사료를 쓴데다 광우병 검사를 한 적도 없으니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다. 어쩌면 지금까지는 표본이 희박해서 몰랐던 병을 요즘 와서야 안 걸 수도 있고.


얼마 전까지 웰빙이 유행이었다. 그 전까지는 사람들이 나쁘게 먹어서, 그러니까 맨날 기름지고 짠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을 안 하니까 병든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트랜스 지방과 포화지방이 적고, 짜지 않고, 야채 위주로 소식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래도 광우병은 걸린다. 건강하게 살아도 광우병을 피할 방법은 없다. 이제 실제로 한국에서도 광우병으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꼭 쇠고기만이 아니라 고기라는 모든 고기는 다 이런 류의 병이 생길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 채식주의가 무섭게 유행하겠지만.

그 때가 되면 아마 야채에도 광우병 비슷한 게 밝혀지지 않을까. 야채도 함부로 못 먹을 뭔가가 생길 것이다. 그럼 고기도 못 먹어, 야채도 못 먹어. 안 먹으면 굶어죽어. 뭔가 먹으면 어딘가 병 걸릴 여지는 다 있어. 그럼 어떡하란 말이야.



착하게 살아도 벌을 받고, 악하게 살아도 벌을 받는다. 그런데 굳이 착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 그렇다면 착하게 사는 것도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http://xacdo.net/tt/index.php?pl=665
결혼 후 (2006) - 착하게 산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역사를 보자. 유럽에 흑사병이 돌아서 유럽 인구의 1/3이 흑사병으로 돌았고, 1차 세계 대전때는 스페인 독감이 돌아서 세계 인구의 1/5이 죽었다.

그리고 스페인 독감은 치료제를 개발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이유도 없이 사라졌다.

http://www.hani.co.kr/kisa/section-002001000/2005/10/002001000200510061951128.html
“조류독감, 스페인독감과 바이러스 같다”
스페인 독감은 18개월만에 사라졌으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의 재능을 믿는다. 그래서 광우병이나 에이즈도 시간이 지나면 뭔가 해결책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치료법이 나오기 전에는 죽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앞으로도 흑사병, 스페인 독감, 에이즈, 조류독감, 광우병 등, 아직 치료법을 찾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경우가 계속 생길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으로는 더 이상 죽지 않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또 다른 게 나오고.

잠잠한 시대 -> 죽는 시대 -> 잠잠한 시대 -> 죽는 시대 -> ....
(반복)

이런 사이클이 아닐까.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1172

  • 김우순 08/05/19 21:38  덧글 수정/삭제
    한국에서 인과론이 가장 크게 부정당했던 것이 IMF가 아닐까요? IMF로 인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만 충실히 살아왔던 직장인들 다수가 정리해고를 당했고 현 경제부 장관이 그렇듯이 정작 거기에 책임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별 문제없이 살아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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