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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영상

오슬로의 이상한 밤 (2007)

11/02/16 11:47(년/월/일 시:분)

1.

북유럽 여행도 했겠다, 노르웨이 영화가 개봉하다니
옳거니 하고 보러 갔다.

두달 전에 봤던 노르웨이의 눈 덮힌 모습은 영화에서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2.

영화가 워낙 사적이라, 감독의 개인적인 영화였던지라
굳이 노르웨이가 아니라도 상관없는 영화였다.

물론 북유럽 겨울의 조용한 정취라던가
40년 근속한 늙은이의 한가로운 은퇴 후 생활이라던가
이런 게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보다는 감독이 평소 생활하면서 느꼈던 소소하고 이상한 경험들을
일기 쓰듯이 차분하게 꾸밈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술술 흘러가는 영화라서

이건 뭐...

뭐랄까

그냥 평소에 알고 지내던 아저씨와 술 한잔 하면서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듣는 느낌이랄까.



3.

아니 내가 담배가게에 갔는데 말이야, 어떤 노인이 들어오더니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거야. 내가 방금 성냥을 사갔는데, 도대체 어디 갔는지를 모르겠다고. 그래서 가게 주인이 성냥을 다시 줬지.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그 노인이 또 오는거야! 또 주머니를 뒤적거리면서. 그 사이에 또 성냥을 잊어버렸나봐. 참 나.

아하... 그러셨구나.


아니 말이야, 닛산이 일본 거라니 말이 돼? 스웨덴 브랜드라면 모를까.

수오미도 일본 여자 이름 같잖아요.



4.

안 그래도 일본 영화 풍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스키 점프를 뛰는 장면에서는

아... 자살하는구나.
은퇴 후 소외감, 무력감을 느끼다가 이런 식으로 날아오르려는 거구나...

싶었는데 다음 장면에서 멀쩡하게 나타나네.
일본 영화였다면 자살했을텐데.

역시 복지국가라 그런지
40년 근속한 퇴직연금이 아까워서였는지

주인공은 늙은 어머니의 못다 이룬 꿈, 스키점프를 뛰고
늙은 여자 친구를 만나러 베르겐에 간다.

그리고 나오는 자막... 이 영화를 어머니에게 바칩니다.

아 이게 뭐야... 완전 자기 얘기잖아.




그렇다고 실망이었다는 건 아니고
잘 모르는 노르웨이 할아버지의 오래된 사진첩을 들추어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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