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도닷넷 블로그
작도닷넷 블로그

일기

역류성 식도염, 능동치료

08/04/02 21:21(년/월/일 시:분)

마침내 4달간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를 마치고 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예약을 했다. 여기서 얼마나 나았느냐에 따라서 치료를 더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아주 흔한 병이다. 내가 가는 동부제일병원에도 보면 수많은 연예인들의 사진을 붙여놨다. 송해, 설운도, 이만기, 허참... 이걸 보면서 내가 느낀건 이 병원이 유명하다기보다는 참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도 아프긴 아프구나, 연예인이라고 해서 일반인과 다를 바도 없구나 하는 것이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산이 나오는 체질이라서, 군대에서 심하게 달리기를 해도 구역질이 났다. 유격훈련을 가면 심한 훈련을 못 견디고 토하는 사람들도 몇몇 있던 걸 보면 나같은 사람이 한둘은 아닌 것 같았다. 육체적 고통 말고도 예를 들어 중간고사 기간이라던가 취업지원을 한다던가 하는 정신적 고통으로도 위산이 쏠린다.

이 경우 위가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역류를 시키는데, 이때 식도에 상처가 나면 식도염, 위에 상처가 나면 위염이 생기는 식이다. 술먹고 토해도 식도염 정도는 가볍게 생긴다. 식도염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이게 지속이 될 경우다. 가벼운 식도염은 며칠 지나면 낫는다. 근데 그 식도염이 낫기 전에 또 역류가 일어나면 식도염이 나을 새가 없다. 그래서 점점 악화가 되는 것이다.

역류를 치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구역질을 억제하는 약을 먹고, 제산제와 위산분비 억제제를 꾸준히 먹는다. 사실 이는 위와 식도를 보호할 뿐 치료를 해주지는 못한다. 결국 치료는 자기 스스로 해야 한다.

술 먹지 마라, 자극적인 음식 먹지 마라, 탄산음료, 커피 등이 특히 자극적이다, 과식하지 마라, 규칙적으로 끼니를 챙겨 먹어라. 이런 위장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기 때문에, 고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고칠 필요가 있다. 환자의 능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종의 재활 치료라고 할 수도 있고, 당뇨병 치료와도 닮은 점이 있다.


그래서 술도 한달에 한번, 마셔도 맥주 한잔만 마셨고(의사가 맥주는 탄산때문에 안 좋대서 그 다음에는 레드와인을 마셨다), 콜라, 사이다, 커피도 안 먹고, 소식하고, 굶지 않고. 이렇게 4달을 지내니까 이건 뭐 위장만 좋아지는게 아니라 사람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이제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4달간의 성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서 실패하면 또 2달을 더 치료받아야 한다. 으악.

근데 생각해보니까 식도염이 낫더라도 생활 습관이 잘못되면 또 재발할 거 아니야.


건강하게 사는 것도 참 피곤한 일이다.



ps. 운동을 꾸준히 하니까 이제는 40분 정도 달려도 예전처럼 위산이 쏠리지는 않는다. 고통의 강도가 같더라도 체력이 충분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체력이 후달리는 경우: 고통 -> 스트레스
체력이 버틸만한 경우: 고통 -> 기분 좋은 피로감

정신적 고통도 마찬가지로 정신적 체력을 키우면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을까. 중간고사의 예를 들면, 내가 수학실력이 원래 뛰어난데 미적분학 시험을 본다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다. 취업지원도, 내가 여러 회사에 지원을 해봤는데 웬만큼 붙은 경험이 있다면 아주 긴장되지는 않겠지.


ps. 거북이 터틀맨이 결국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0&aid=0001951045
인기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이 사망했다. 향년 38세. (중략) 시신을 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교수는 (중략) 사망원인을 급성심근경색으로 추정했다. (중략) 터틀맨은 2005년 4월 심근경색으로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크게 호전되지 않아 같은 해 10월 재수술을 받았다. 이후 꾸준한 재활을 통해 2006년 4집을 발표하고 활동에 재개했다. (중략) 터틀맨은 방송활동하면서도 순천향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병행해 왔다.

몇년 전 우리 학교에 꽤 뚱뚱하지만 유능하시던 교수님도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유능한 사람이 건강 문제로 돌연사하는 것은 언제나 안타깝다.

저도 이를 교훈삼아 항상 먹는거 조심하고 운동 꾸준히 하고 모든 것을 항상 사랑하면서 몸과 마음이 죽거나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1087

이름
비밀번호
홈페이지 (없어도 됩니다)

비밀글로 등록
작도닷넷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전 목록]   [1] ... [549][550][551][552][553][554][555][556][557] ... [822]   [다음 목록]

최근 글

이웃로그 관리자 옛날 작도닷넷 태터툴즈 ©현경우(xacdo) since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