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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먹을거

가끔, 맛없는 음식이 땡기는 날

06/12/26 08:48(년/월/일 시:분)

요즘 보니까 새우가 싸졌나봐.

파파이스 가니까 통새우버거를 할인하더라. 롯데리아도 새우버거 할인하던데. 재미있는 건 둘 다 똑같이 코코넛 새우튀김이 새로 나왔다는 것. 별로 표절같지는 않고, 원래 새우에 코코넛이 어울리는 모양이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먹어봤는데, 역시나 맛은 없더군. 별로 새우가 제철이라서 싸진 건 아닌가봐.

물론 나는 맛없는 음식까지도 남김없이 좋아하는 식탐가라서 상관은 없지만. 하여간 이렇게 가끔은 맛없는 음식이 땡기는 날이 있다. 그게 요즘 매일같이 제비추리, 안창살, 채끝등심을 먹었거든. 1인분에 2만 5천원씩 내고 아웃백 가서 호주산 쇠고기를 먹느니, 같은 돈으로 특수부위 한우를 집에서 구워 먹는게 낫지 않나? 이런건 그냥 소금만 찍어먹어도 맛있거든.

여담인데, 나는 빈혈이나 저혈압에 시달리는 여성 분들이 이런 고급 고기를 많이 드셨으면 한다. 괜히 다이어트 한다고 풀만 먹고 다니다가 비쩍 말라서 계단만 올라가도 숨차하지 말고. 칼로리 걱정도 없는 것이, 이런 고기는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거든. 그리고 피부에도 좋아. 먹으면 얼굴에 기름이 좌르르 흘러.

하여간 아무리 좋은 고기라도 내리 3일을 먹으니까 질리더라. (배부른 소리) 이럴 때쯤 딱 맛없는 음식을 먹어주면 완급 조절이 될 것 같은데. 이런 날에는 동네 할인마트를 가면 딱이지. 국적불명에 정체모를 상표의 천원짜리 감자칩을 사고, 전부터 한번은 꼭 먹어보고 싶었던 새로나온 술, 대포를 샀다. 이게 맛은 백세주 짝퉁인데, 양으로 승부하더만. 백세주랑 값은 똑같은데 양은 20-30% 정도 많다.

그래서 개그콘서트 보면서 야금야금 먹다 보니까 혼자서 한병을 다 먹어버렸다. 아 골 깨져. 이거 뒤끝 장난 아니다. 죽을 것 같애. 이 술 만든 사람 누구야. 뭐 이따위로 첨가물을 많이 넣었어 -_-

덕분에 참 간만에 토해봤다. 겔포스를 3봉 먹으니까 겨우 속이 가라앉더라. 엄마가 왠일로 사온 만두도 못 먹고. 배는 고픈데, 막 만두에 손이 가는데, 억지로 참았다. 지금 상황에서 이걸 집어먹으면 한 3일은 더 고생할거니까.

하여간 약속도 다 취소하고 집에 드러누워서 꼼짝도 못하고 TV를 보는데, 오늘따라 TV에 나오는 가리비 조개가 왜 그렇게 또 맛있어 보이는지. 에라 모르겠다 오뚜기 해물죽이나 사먹어야지.

http://www.xacdo.net/tt/rserver.php?mode=tb&sl=582

  • cancel 06/12/27 02:45  덧글 수정/삭제
    가끔씩 대형할인마트에서 치즈코너에서 쥐똥만한 취즈를 5~6천원에 파는 걸 보면서 그게 왜 그렇게 먹고 싶었는지.. 사실 후회할거라는건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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