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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까지의 글 모음

나 자신의 삶

나는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삶이 뭔지도 모르고
그 삶이 나 자신의 삶이 맞긴 한지
노력해도

구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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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가나다라마바사자차카타파하
갸냐댜랴먀뱌샤쟈챠캬탸퍄햐
거너더러머버서저처커터퍼허
겨녀뎌려며벼셔져쳐켜텨펴혀
고노도로모보소조초코토포호
교뇨됴료묘뵤쇼죠쵸쿄툐표효
구누두루무부수주추쿠투푸후
규뉴듀류뮤뷰슈쥬츄큐튜퓨휴
그느드르므브스즈츠크트프흐
기니디리미비시지치키티피히

디비큐피

qp qp qp qp
db db db db

qp       q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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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       qp
db       db

qp qp qp qp
db db db db

mom & wow

wowowow
 wowow
  wow
   w
   o
   m
  mom
 momom
momomom

내이름 석자

현우경
경현우
우경현

가족

우리집에 사는 어떤 아저씨
나한테 참 잘해줘서 고맙다
가끔씩 날 때릴때는 슬프다
그래서 나는 아저씨를 싫어한다.

우리집엔 아줌마도 같이 산다.
집에오면 항상있다 밥도준다
어리광피면 어린애로 취급한다
어쩔땐 아저씨보다 더 싫다

우리집엔 동네꼬마 놀러온다
나는 그애와 얘기하기 좋아한다
아저씨와 아줌마완 안 맞는다
차라리 없는 편이 날지 모른다

우리집엔 나도 산다
나는 내가 누군지 모른다
가족없는 집에서 욕만 먹는다
항상 나를 이단아로 취급하는 동네 사람들은
결국 나를 몰아냈다
나는 혼자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에 혼자 산다
동네사람 몇하고 같이.

붉은 하늘

옛날과 다르다.
전에는 하늘이 붉지 않았다.
기껏해야 노랗고 크게 왜곡된 달이 보이는 것 뿐이었다.
요즘은 구름이 하늘을 덮을 때 마다 붉다.

나는 파란 하늘을 좋아한다.
산에 가서도 바다에 가서도 제일 보는 것은 하늘이다.
나는 하늘도 사진을 찍는다.
자전거 타고 다니다가도 노을만 지면 멈추고 구경한다.
특히 요즘 갔다온 태백산 하늘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번엔 3장이나 찍었다.

나는 학원에서 늦게 온다.
그래서 갈때나 올때나 어둡다.
그 전까지는 하두 편하게 공부해서 몰랐지만,드디어 나는 밤하늘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하늘이 붉은 날이 있는 것이다.
뭐? 하늘이 붉어? 하시는 분들은 요즘 뉴스데스크를 보시기 바란다.
배경을 서울 야경으로 하는데 항시 빨갛다.
그것은 네온싸인이나 가로등 불빛 때문이 아니다.

저번에 비온 후 오랜만에 남색 하늘을 보았다.
나는 국민학교때 우주를 그릴 때마다 꺼멓게 색칠해서 지저분했다.
어느날은 아빠가 밤하늘은 남색으로 그리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제서야 남색하늘의 아름다움을 알았다.

조금씩 과학을 배우면서 붉은 하늘의 정체를 생각해봤다.
나는 그것이 도시의 열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도시의 건물은 대부분 콘크리트로 되어있기 때문에 낮의 열을 모아두었다가 밤에 내보낸다.
열대야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그런데 적외선은 열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열이 적외선으로 변해 구름에 반사되어 붉은색 계통으로 보이는 것이라 추측했다.

아까도 썼지만 나는 요즘 태백산 갔다온 생각에 젖어있다.
거기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우선 나는 민박집에 가자마자 하늘을 봤다.
그런데 안개가 껴서 쏟아질듯한 별을 못 보았다.
그러다가 밤에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손전등을 들고 가다가 심심해서 장난을 좀 쳤다.
저기 길건너 문닫은 가게 안도 비추고.
저 먼 산 나무도 비추고.
그러다가 조준을 잘못해 하늘을 비추었다.
그랬더니 불빛이 비추어지는 것이다.
?
하늘에 끝이 있나?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안개 때문이었을겄 갔았다.
내가 국민학교때 손전등만 사면 하늘에다 비추고 약이 다 닳도록 놀았는데,번번히 안 비췄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늘에 대한 경이로움과 신비함은 더욱 커졌다.

나는 붉은 하늘을 볼때마다 그때 일본에 갔을때 본 에반게리온 최종회 로고의 핏빛하늘이 생각난다.(나는 에반게리온 매니아다)씁쓸하다.
시골에 갈때마다,아니, 우리 집은 아차산 바로 옆에 있기때문에 아차산만가면 보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는 밤에 가 본 적이 없다-.
또 가끔씩 우리 학원 친구 따식이네-따식이는 구리시의 유명한 먹골배밭쪽에 산다-갈 때마다,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란 하늘을 본다.
나는 그런 하늘을 볼때마다 하늘을 보고 한바퀴 돈다.
하늘의 무한함에 의해 나는 어지러워진다.
나는 신비로운 감흥에 젖는다.

나는 아직도 집을 나설때마다 하늘을 살핀다.

~ 1999 07

지금까지 시를 써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

지금까지 시를 써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한없이 괴롭던 어느날에
나의 시는 내겐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처럼 수많은 역경과 고난속에 피나는 노력을 거쳐
나의 시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시는 내겐 아픔이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시를 쓰지 않기로 하였다.
나는 앞으로 시를 쓰지 않을 것이다.

199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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