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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

죽어도 좋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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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 4/6

죽어도 좋아 5/6

건국대학교 만화동아리 망치 2002~2003년 회지에 실린 원고입니다.

2003 11 29


부록 - "죽어도 좋아"의 원작 스토리

너만 있으면 돼

영화의 개봉으로 제목이 바뀜.. (따라하기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이 스토리는 만화 "애인"을 읽고 감동을 먹어서 떠올린 겁니다.

사실 "애인"을 보면 주인공이 일도 안하고 맨날 아이랑 희희낙낙 하는데
그게 시한부 인생이라는 설정을 살짝 걷고 보면 말도 안되는 얘기다.
사랑만 있으면 살 수 있다니 그게 말이 돼.
그건 사랑이 아니라 마약이라도 그렇게 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떠올리게 되었다.

사랑만 있으면 살 수 있다면 마약만 있어도 살 수 있다.
사랑은 마약 같은 것이다.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다.

남자 주인공이 있고 알약 모양의 캐릭터가 나온다.
둘은 언덕에 앉아 노을을 보면서 담배를 피고 있다.

알약 "담배, 언제부터 피웠어?"
남자 "얼마 안 됐어. 왜?"
알약 "아니, 익숙해 보여서."
남자 "....."
알약 "...."
남자 "힘들어. 피곤해. 재미없어.
도망치고 싶었어."
알약 "죽고 싶었구나."
남자 "어느 정도는."
알약 "....(웃음)"
남자 "왜?"
알약 "힘들고 피곤하고 재미없다면서.
내가 보기엔 니가 나를 더 힘들고 피곤하고 재미없게 만들잖아."

그리고 알약은 담배연기를 입에 문 채 남자에게 키스한다.
딥 키스다.
그들의 입에서 연기가 나온다.

남자 "이젠 너 없이는 살 수가 없어.."

남자는 알약을 칼로 긁는다.
그 가루를 들이마신다.

남자 "밥을 먹지 않아도. 잠을 자지 않아도.
너만 있으면 돼.
죽어도 좋아.
언제까지나 함께야 우리는.
절대 너를 놓지 않을꺼야."

죽어가는 남자.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린 알약.

점점 초췌해 가는 남자.
피를 흘리는 남자.
그리고 죽는다.

2002 0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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